손학규, 잇단 '박근혜 질문'에 불편한 심기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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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잇단 '박근혜 질문'에 불편한 심기 표출
  • 투데이안
  • 승인 2011.01.1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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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10일 연두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관련된 거듭된 질문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같은 모습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의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표출됐다. 취재진 질문의 상당 부분은 박 전 대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질문 역시 박 전 대표의 복지론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박 전 대표의 복지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손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지도자들이 각기 좋은 복지정책을 내놓는 것은 좋은 일이다. 박근혜 의원께서도 한국형 복지를 검토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좋은 복지국가의 길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며 굳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권 경쟁자로서의 박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손 대표는 "박 의원에 대해 더 드릴 말씀은 없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듯 훌륭한 정치인이고 정치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구시대, 낡은 시대의 권위주의 잔재들은 쓸어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박 의원에 대한 평가는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다"며 다소 공세적인 발언도 덧붙였다.

이같은 질문들 외에도 박 전 대표와 관련된 질문은 계속됐다. 2002년 대선때 노무현 후보과 정몽준 후보의 사례처럼 박 전 대표가 연대를 제의해오면 받아들일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손 대표는 "박근혜 의원에 대한 질문이 왜 이렇게 많으냐"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하기까지 했다.

이에 앞서 손 대표는 여러 언론사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도 비슷한 내용의 박 전 대표 관련 질문을 수차례 접했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의 복지론과 지지율에 대해 각각 "한계가 있다"거나 "여권과 야권, 1대1 구도가 만들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등의 답변을 해, 손 대표와 박 전 대표의 대립각에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손 대표는 이날 질의응답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것은 전혀 없고 정치에서 개인적 감정을 앞세우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구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아직도 권위주의적 잔재가 남아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손 대표는 최근 한 인터넷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외피를 쓰려고 하지만, 본래의 자기 지시세력을 확보하려고 하면 결국 박 대표의 성격이 나타날 것"이라며 "아무리 뭘 어쩌고 저쩌고 해도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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