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과 문화예술인들의 인연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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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과 문화예술인들의 인연 보니…
  • 투데이안
  • 승인 2011.01.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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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따라 문화예술에 대한 대통령의 취향이 달랐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사전검열'탓에 '금지곡'이 주를 이뤄 문화예술에 대한 대통령의 취향을 읽기 어려웠다.

하지만 1987년 6월 항쟁이후 많은 곡들이 해금되면서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금지곡을 만든 작사 및 작곡가의 곡도 울려 퍼지는 등 문화예술에 대한 대통령의 다양한 취향이 알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클래식 마니아다. 클래식 음악인들과의 인연도 깊다. 이 대통령은 오전 5시께 기상, 조간을 읽으며 음악감상을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정도로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대통령의 클래식 사랑 덕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대통령의 장녀 주연씨와 차녀 승연씨는 미국 줄리어드 음대에서 기악을 전공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자 지휘자인 정명훈씨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서울시장 재임때인 2005년 정씨에게 서울시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했고 정씨는 지금까지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를 맡고 있다.

정씨는 2008년 이 대통령 취임식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축하 연주를 했다. 또 이달 초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나눔 음악회'에서 드보르작의 '신세계교향곡 1악장'과 베토벤의 '합창교향곡 4악장' 등 클래식을 들려줬다. '나눔 음악회'는 새해 '나눔정신'을 전 국민적으로 공유하고 확산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무대다.

소프라노 조수미씨도 이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은 적이 있다.

이 대통령은 작년 10월 청와대 버들마당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인근 주민들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이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서정원, 첼리스트 우지연,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 등 주로 클래식 음악가들이 출연, 연주를 들려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악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창극과 전통 무용 등을 주로 관람했다. 전통 국악과 풍물에 관한 지식이 해박했다고 한다.

지난 2003년 열린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는 국악인인 명창 안숙선 씨가 성악가 7명과 함께 노래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12월 국립극장에서 뮤지컬 명성황후, 2004년 8월 세종문화회관에서 청년 장준하, 2005년 10월 예술의 전당에서 전통무용 전무후무 등 주로 우리 전통과 관련된 공연을 즐겼다.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2006~2007)은 재임 당시 국악 등 전통예술진흥에 역점을 두고 문화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전통예술을 지원할 전담기구인 '전통예술진흥원' 설립, 전국 규모의 전통연희 축제 개최, 대한민국 국악대상 신설, 국악방송 전국화 등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문화 예술인들을 만났다.

김대중 정부 문화정책의 기조는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였다고 한다. 지원은 적으며 간섭이 지나쳤던 과거 문화정책을 비판하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력을 막지 않겠다는 의미다.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 때는 성악가 조수미·고성현 연합 합창단이 '내 나라 내 겨레'(작사 김민기 작곡 송창식)를 합창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곡을 들려줬다. 김민기씨가 만든 대부분의 노래는 1970년대의 대표적인 금지곡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국악인 겸 영화배우인 오정해 씨의 결혼식 주례도 섰다. 1993년 오 씨가 출연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가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했을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직접 극장을 찾으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오 씨가 결혼하던 1997년 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민회의 총재였다.

가수 서태지씨는 2004년 2월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에세이 '이경규에서 스필버그까지'의 제목을 지을 때는 MC 이경규씨의 이름을 따왔다. 인상깊게 봤던 영화나 드라마, 인기있는 대중 스타 등에 대한 감상을 적은 책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2년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문화예술인 종합복지공간 조성'을 약속했다. 1996년 김영삼 정부는 165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대한민국 예술인센터'를 짓도록 한국예총에 맡겼다. 이 센터는 우여곡절 끝에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하고 있다.

군사정부 때는 문화예술에 대한 통제가 많았다.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한국예술문화윤리위가 노래에 대한 심의를 벌였으며 '음반법'이 나와 법으로 금지된 노래가 생겨났다. 전두환 정권 때도 대학가를 중심으로 퍼진 노래들이 금지곡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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