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9일부터 8월 30일까지 ‘예술편력: 김영태 ‘누군가 다녀갔듯이’’ 전시를 개최한다고 알렸다. ‘예술편력’ 전시는 매년 1명씩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업적을 이룬 작가를 선별해 재조명하는 시리즈 전시이다.
2020년 예술편력 주인공은 화가, 시인, 수필가, 무용평론가, 캘리그라퍼 故 김영태(金榮泰, 1936~2007) 선생이다. 그는 스스로 초개눌인(草芥訥人), 즉 ‘지푸라기 같이 하찮고 어눌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한껏 낮추었지만 ‘우리 시대 마지막 보헤미안’, ‘문화 딜레당트(호사가)’라고 불리며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
제2부는 김영태의 그림들이 전시된다. 홍익대학교 서양학과 졸업 후 8번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그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용 소재의 그림들과 ‘김영태 표’ 캐리커처 그림들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대중에게 잘 알려진 문학과지성사 시선집 표지의 캐리커처 작품들 중 절반이 그의 작품인데, 인물의 특징을 정확히 꼬집어 낸 필선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대학로와 무용가에서 ‘봉두난발체’로 유명한 독특한 그의 글씨(캘리그라피)도 만끽할 수 있는 기회이다.
제3부에서는 미디어 아티스트 성애바가 김영태의 남다른 예술적 감수성을 오마주한 영상 미술 ‘풍경을 춤출 수 있을까’가 상영될 예정이다. 올 여름에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예술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다 영원히 잠수해버린 김영태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 문의는 063-620-5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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