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야생버섯’ 함부로 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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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야생버섯’ 함부로 먹지 마세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7.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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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시작되는 7월에는 야생버섯의 발생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중독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한다.

우리나라에는 약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약 400여 종만 먹을 수 있고 대부분은 독버섯이거나 식용 가치가 없다. 일반적으로 형태가 비슷한 식용버섯과 독버섯은 외형적인 특징만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외형만 보고 식용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고 섭취할 경우 치명적인 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화경솔밭버섯은 밤에 주름살 부분이 빛을 내는 신비로운 버섯이지만, 함부로 섭취하면 구토, 두통, 오한, 탈진 등의 증세를 일으킬 수 있다.

화경솔밭버섯은 반원형의 자실체(균류의 포자를 만드는 기관) 주름살 등의 특징 때문에 식용버섯인 느타리와 혼동할 수 있지만 느타리와 달리 갓 표면이 약간 끈적끈적하고 대를 세로로 잘랐을 때 단면에 짙은 갈색 반점이 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죽음에 이를 만큼 독성이 매우 강한 버섯이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주로 나무 밑동에서 붉은색의 원통형 또는 뿔 모양의 자실체를 형성한다. 겉모습은 영지의 어린 자실체와 매우 비슷하지만 영지와 달리 전체적으로 붉은빛을 띠며 영지보다 갓의 윗부분이 뾰족하다.

하지만 건조 가공해 본래의 색채와 형태가 변한 경우에는 전문가조차도 두 버섯을 구분할 수 없어 주의해야 한다. 야생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많이 쓰이는 민간 속설도 대부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예를 들어 ‘색이 화려하지 않은 버섯, 세로로 잘 찢어지는 버섯,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 ‘가지나 들기름을 넣고 조리하면 버섯의 독성이 사라진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 가능하다’라는 민간속설을 절대 맹신하면 안 된다.

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야생버섯을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이미 섭취해 증상이 발생했다면 빨리 토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섭취한 독버섯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분별한 야생버섯 섭취는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농가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버섯을 섭취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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