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막말의 한계는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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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막말의 한계는 어디까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7.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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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말을 하면 되고, 말이 필요없다고 판단되면 말을 안하면 되는게 ‘말조심’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저질 선동정치의 표본이라고 할 만하다.

이래서 기득권 양당 체제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통합당부터 퇴출시켜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통합당이 존재하는 한 국민의 정치혐오는 불가피하고, 민주당 우위의 적대적 공생구조는 깨지지 않을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2004년, 한나라당 의원들이 만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 연극에서도 그랬듯이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분별력이 부족하다.

‘적과의 내통’을 걱정하기 전에 자신이야말로 ‘내부의 적’으로 전락한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기 바란다.

이뿐이 아니다. 앞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두고 ‘섹스 스캔들’이라는 표현을 쓴 미래통합당 정원석 비상대책위원, 개인의 실언 정도로 선을 넘었다. 거센 비난 여론이 거세다.

앞서 정 비대위원은 “조문의 시간을 지나 심판의 시간”이라며 박 전 시장 사건을 두고 “박원순 성추행, 서울시 섹스 스캔들 은폐 의혹”이란 표현을 써 구설수에 올랐다.

이는 폐허 속에서 어렵게 멀쩡한 돌을 찾아내서 성을 쌓아도 실언 한 방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을 당은 주지해야 할 것이다.

급기야 미래통합당은 ‘막말 경계령’을 선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부동산 실정 등 여권발 악재에도 당내 인사들의 말실수로 기회를 날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황교안 전 대표 시절 5·18민주화운동과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로 위기에 몰렸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2월 김진태 전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이종명·김순례 전 의원의 5·18 관련 막말 논란이 터진 뒤 징계를 유야무야해 상황을 악화시켰다.

4·15 총선을 앞두고 차명진 전 후보의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이 나왔을 때도 탈당 권유라는 약한 징계에 그쳤다.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통합당 이명수 의원은 갑자기 “충무공 이순신이 여자와 잠을 잤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됐는데, 이것은 명예훼손”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난중일기에 여성 관노와 잠을 잤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됐는데 수사 용의가 있냐”고 캐물어 일부 의원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말실수로 인해 주변으로 지우기 힘든 상처의 흔적을 남기게 되고 상처 받은 사람이나 상처를 준 사람이나 그 인생은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삶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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