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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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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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119안전센터장 김장기

코로나19가 바꾼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다. 
절친한 사람과의 만남이 주저되고 한가로운 야외 드라이브가 즐거움이 되는 일상, 목적 없이 지나던 길에 낯익은 훈몽재(쌍치면 둔전리) 이정표가 보였다. 

동네 어귀의 가을햇살 가득 받아 고개 숙인 작은 수수밭을 돌아서니 사진으로만 보았던 초행길의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었다. 
훈몽재(訓蒙齋)는 조선 명조 하서 김인후(金麟厚)가 지은 강학당(서원에 있는 유생교육 장소)으로 조선 말 철거됐다가 2009년 11월 9일 현재의 위치에 중건됐다. 
우연찮게도 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고, 119는 화재·구조·구급 재난통합 소방 긴급신고 전화번호이다.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생가까지 이어진 추령천 산책로의 시원한 바람에 발걸음 또한 춤을 추었다.
1년 365일이 매일처럼 기쁘고 즐거울 순 없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체온계에 표시된 36.5°의 온도에 이처럼 집중하고 행복감을 느낀 적은 없었다. 
이 시간에도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싸우는 감염관리청 등 관련 부처의 헌신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사회적거리두기의 적극적인 동참이 꼭 필요한 때이다.
지난 여름 순창지역엔 이틀간 540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섬진강이 범람해 유등면 외이리마을이 침수됐다. 
수해의 아픔을 추스르기도 전에 닥친 연이은 태풍으로 전국 곳곳에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풍성한 추석 명절이 다가오지만 예년 같은 반가움은 잠시간 미뤄둬야 할 까닭이며, 안타까움 속에서도 나에게 닥친 재난이 아니기에 안도함은 이내 감염병과 수해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이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얼룩진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방업무 또한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현장 활동을 제외하고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업무로 전환됐다.  
기존 집합교육으로 실시하던 다중이용업소 소방안전교육은 사이버교육으로, 추석 전 취약건축물을 직접 방문해 실시하던 화재안전점검은 관계인의 자율안전점검 결과를 통보받아 취약점을 보완하는 화재안전컨설팅으로 대체해 실시하고 있다.
올 추석은 고향집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로 보내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는 단독주택과 다가구·연립·다세대주택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소방시설이다. 
순창소방서에서는 가정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나와 내 이웃에 발생한 화재진화에 사용한 경우 소화기를 2배로 보상하는 더블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 추석 명절!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깝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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