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폐합 쓰나미가 몰려온다"…①전북지역 국립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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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통폐합 쓰나미가 몰려온다"…①전북지역 국립대 현실
  • 투데이안
  • 승인 2011.03.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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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가 4년 후인 2015년에는 현재의 대학 입학 정원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 5년 후인 2020년엔 지원자가 대학정원보다 12만7000여 명 모자라 3000명 정원 규모의 대학 42개가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된다.

대학들은 이처럼 위기가 코앞에 닥쳤는데도 선뜻 통폐합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내년부터 통폐합에 나서는 대학에 지원해줄 뾰족한 당근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자발적으로 통폐합에 나서지 않는 대학들은 벼랑 끝에서 강제통합 당할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수년 내 대학 통폐합 쓰나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들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짚어본다.

①전북지역 국립대 현실…전북대-군산대 통합은?

서거석 총장 취임 후 국립대 통합에 적극 나섰던 전북대학교는 2007년 익산대학과 우여곡절 끝에 통합에 성공했다. 당시 전북대와 익산대학은 같은 해 통합한 3개 대학 중 최우수 통합사례로 일반대학 간 통합 성과 전국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북지역에서는 2007년 전북대와 익산대학 통합 이후 국립대 간 통합 논의는 거의 진전없이 답보 상태다.

오히려 군산대학교와 전주교육대학교는 전북대와의 통합보다는 자체 경쟁력을 길러 향후 대학가의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대학들의 움직임은 최근 충남권에서 일고 있는 변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충남대와 공주대, 공주교대의 통합 논의는 결과를 떠나 다른 지방 대학들에게 적지않은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현재 계획대로 이들 3개 대학이 통합될 경우 학생 수만 4만9000여명으로 대학원생을 포함한 서울대의 2만6900여 명을 능가한다.

교수도 1500여명으로 서울대 1800여 명에 이어 전국 대학 중 두 번째 규모가 된다. 한마디로 한강 이남에 매머드급 대학이 탄생해 지방의 중추 국립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전북지역 국립대는 여전히 변화를 외면하고 있다. 전북대는 군산대와 전주교대가 통합에 소극적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서상 통합을 논의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적극적 통합 노력에 나서지 않고 있다.

전북대는 특히 군산지역민들이 새만금 내부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북대와의 통합에 부정적 인식이 적지 않은 것을 큰 걸림돌로 여기고 있다. 새만금 개발로 인해 머지 않아 군산이 전주를 능가하는 도시가 될 것이고 군산대도 이 같은 발전과 함께 국제적 대학이 될 가능성이 큰데 궂이 통합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북대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군산대 구성원 중 통합에 찬성하고 있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군산지역 정서뿐 아니라 정치권에서 굉장히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하지만 전북대는 통합을 위해 언제든지 가슴을 열고 기다리고 있으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통폐합은 선택사항이 아닌만큼 반드시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북대가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군산대는 더욱 높은 장벽을 쌓아 통합의 바람을 막으려는 형국이다.

군산대 고위 관계자는 "군산은 산업 발전 등으로 상황이 많이 달라지고 있고 지역민들도 통합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관계자는 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가 문제긴 하지만 학과별 특성화, 지역 산업체와 산학협력 강화, 맞춤형 일자리 창출 등으로 위기를 극복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인근 충남권 대학들이 통합을 하는 것은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변수가 있는만큼 전북의 상황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입학생수 감소로 대학 통폐합쓰나미가 점점 다가오고 있지만 지역 대학가는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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