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폐합 쓰나미가 온다"…②전북대-전주교대 통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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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통폐합 쓰나미가 온다"…②전북대-전주교대 통합은?
  • 투데이안
  • 승인 2011.03.1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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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가 4년 후인 2015년에는 현재의 대학 입학 정원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 5년 후인 2020년엔 지원자가 대학정원보다 12만7000여 명 모자라 3000명 정원 규모의 대학 42개가 사라질 처지에 놓이게 된다.

대학들은 이처럼 위기가 코앞에 닥쳤는데도 선뜻 통폐합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내년부터 통폐합에 나서는 대학에 지원해줄 뾰족한 당근정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면 자발적으로 통폐합에 나서지 않는 대학들은 벼랑 끝에서 강제통합 당할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수년 내 대학 통폐합 쓰나미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북지역 대학들은 어떤 복안을 갖고 있는지 짚어본다.

②전북지역 국립대 현실…전북대-전주교대 통합 가능한가?

종합대학인 전북대와 군산대의 통합이 가능할지 여부와 함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전북대와 전주교대 통합 여부다.

사실 전북대와 전주교대 통합은 몇 년 전에도 논의된 바 있으나 교대측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광찬 총장이 새 교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변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예상되고 있다.

최근 전주교대는 흡수 통합 우려때문에 통합을 완강히 반대하던 기존 입장에 미묘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경제 및 행정적 통합이 아닌 교육적 측면에서의 통합이라면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이다.

특히 일각에선 교육공무원법 위반으로 기소돼 임용이 미뤄지다 어렵게 총장 자리에 오른 유 총장이 교과부의 통합 요청을 완전히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흡수 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없고, 교과부로부터 압력을 받은 사실도 없다"며 "초등교육이 바로서야 중등교육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 총장은 "통합을 아예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초·중등 교원 교육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교육적 통합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며 통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 총장은 "통합의 조건이 형성되면 가능한 일이고, 교육적 측면에서 어느 쪽이 더 효과가 있는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 "흡수 통합은 행정과 경제적 논리고, 교육적 측면에서 본다면 유아, 초등, 중등 교육이 함께 이뤄질 수 있는 통합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학내 분위기와 맞물려 통합 자체를 거론하기 힘들었던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진전된 모습으로 앞으로 통합 논의가 이뤄지려면 전북대와 전주교대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전북대 고위 관계자는 "유 총장이 취임하고 나서 교내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통폐합은 더이상 선택사항이 아닌만큼, 여러가지 형편이나 여건을 보면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전북대는 언제든지 가슴을 열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충남대와 공주대, 공주교대의 통합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도 대통합의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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