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세계 최고 연구소 유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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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세계 최고 연구소 유치한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3.2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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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까지 전북대학교(총장 서거석)에 항공과 풍력 분야 세계 최고 연구소인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가 들어설 전망이다.


또한 전북대와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이 함께 석·박사 학위 과정도 잇달아 개설할 예정이어서 전북대가 항공 및 풍력 분야 세계 수준의 연구와 우수인재 양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북대와 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전라북도는 22일 전북도청에서 전북대에 로스알라모스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은 전북대 서거석 총장을 비롯해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칼 조니에츠(K Jonietz) 연구소장 권한대행, 김완주 전북도지사, 카이스트 홍창선 교수와 도내 주요 연구소 소장 및 산업체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북대에 공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는 1943년 설립된 연구소로, 2조 6천억원의 예산에 9천 여 명의 직원이 재직하고 있다.

원전과 재료, 바이오, 에너지, 항공우주 등 미국 안보와 관련된 대부분의 분야에 문제 해결사임을 자처하고 있다.

연 1만5천여 건 이상의 논문 발행 실적으로 미국 국가연구소 중에는 최고의 연구 수준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매머드급 연구소다.

이날 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전북대와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전라북도는 전북대 내에 ‘로스알라모스-전북대학교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 합의에 따라 전북대 등 3개 기관은 첫 프로젝트로 교육과학기술부의 공모사업인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 선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교과부 사업에 선정되지 않을 경우에도 전북대는 합의각서 체결에 따라 기존 합의대로 양 기관의 인적교류를 비롯해 공동 연구과제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로스알라모스 연구소가 유치돼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과 공동으로 석·박사 학위제도 시행할 예정이어서 공동연구소 뿐 아니라 세계적인 우수 연구 인력들을 전북대로 끌어모으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교과부 사업에 선정되면 선정될 경우 오는 7월 1일 전북대 내에 로스알라모스-전북대학교 공동연구소가 개소하게 되며, 전북대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2층 1500㎡의 규모의 연구소 건물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연구소에는 항공기 날개와 풍력블레이드 등의 대형 실구조의 구조건전성관리 기술 개발 및 현장 비파괴 신뢰성 평가가 가능한 대형 실험동과 365일 교류 체재 구축을 위해 한-미 원거리 컨퍼런스 룸도 설치된다.

미국 최고 연구 기관이 전북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9월. 당시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시행 중인 '복합재 항공기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 기술개발' 과제의 국제독립평가팀으로 방한한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박규해 박사는 전북대 복합재 항공기 구조건전성관리 기술을 살펴보고 그 수준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11월에는 전북대 항공우주공학과 이정률 교수가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에서 초청강연을 실시하며 교류의 장을 가졌고, 양 기관의 기술적 교류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어 2010년 9월 방한한 로스알라모스-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공동연구소 Engineering Institute(EI)의 소장인 찰스 파라(Charles R. Farrar) 박사와 복합재 구조건전성 관리 및 신뢰성 평가 분야의 공동연구소를 전북대에 설립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어 전북대와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 간에 연구원 파견과 단기방문, 초청세미나,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 2월 20일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조니에츠 국제정책 수석고문이 전북대를 방문해 전반적인 사업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협약체결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 기술 및 학술 교류에 대한 양해각서가 아닌 공동연구소 설립에 공동 노력한다는 기관장 사이의 합의 협약으로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유치를 이끄는 데 주요 역할을 하며 공동 실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북대 이정률 교수는 “국내외 우수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사업 추진 제의가 많이 있어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하고 있어 공동연구센터 설립과 관련한 파급효과는 이미 시작됐다”며 “올 6월에는 공동연구소장인 파라 박사뿐만아니라 미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토드교수가 교과부 사업 발표평가를 지원하기 위해 방한, 로스알라모스국립연구소-미캘리포니아주립대학-전북대학교 간 공동 석박사학위 과정 개설에 공동노력하자는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서거석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전북대는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연구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세계 최고의 연구소와 함께 운영하는 공동연구센터가 없어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 그 아쉬움을 시원하게 날려버린 것 같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와 전북대가 함께 운영하는 공동 연구센터가 설립되면, 우리 전북대는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의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며, 전라북도 과학기술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칸 조니에츠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장 권한대행은 “로스알라모스-전북대학교 공동연구센터는 로스알라모스 연구소의 첫 해외연구소 설립 추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구조 건전성 분야에서 선구적인 발자취를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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