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세상 알려요"…다문화신문 첫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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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세상 알려요"…다문화신문 첫 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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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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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가족은 다른나라 사람이 아니고 우리 동료이고 친구입니다. 우리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히 전하다보면 사회는 더욱 밝아질 겁니다."

소도시에 사는 다문화가족들의 생활상을 전하는 정기간행물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전북 부안종합사회복지관이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29일 창간호를 발행한 부안다문화타임즈의 지향점이다.

이 신문은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지는 것으로 수익 사업을 할 수 없는 점이 일반 언론과는 다르지만 해당 분야 소식만을 전하는 전문지로서는 전국 첫 사례로 꼽힌다.

이날 창간된 이 신문은 타블로이드 16면에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500여 다문화가족들의 활동상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 등 다양한 소식들로 꽉 채워 2000여부를 발행 관내와 타 지역 다문화센터에 배포됐다.

이 신문은 앞으로 격월간 8면으로 발행하고 지원 사업으로 지속할 수는 있지만 빠르게는 내년부터 독립을 시도한다는 당찬 각오로 출발했다.

이 신문이 발행되기까지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우선 지면을 채울 얘기거리와 그 얘기거리를 담아낼 기자들을 누구로 하느냐가 관심거리였다.

이 신문은 다문화가족 주인공인 결혼 이주여성들이 기자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다문화가정으로 인한 새로운 문화 창출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창간호에 얼굴을 내민 기자들 면면을 보면 지역 다문화가족들과, 이들에게 한글강좌와 유아돌보미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내국인 등 10명이 포진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들은 많게는 한국 이주생활 15년에서 적게는 3년을 지낸 여성들로 한국말과 한글 습득 정도차가 심해 신문 만들기 위한 교육이 절실했다.

지역신문의 역할과 기자의 자세 및 기사쓰기 방법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 등에 대한 교육에는 다름아닌 부안복지관이 담당했다. 이들은 수개월의 스파르타식(?) 교육을 이수해 이날 기자로서 독자들 앞에 당당히 서게 된 것이다.

이들은 지역 언론인과 다문화가정 관련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편집위원이 이들의 신문제작에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주여성 출신 기자로는 한국생활 15년으로 최고참인 가네다 세이코(43·일본)와 기노시타 사토코(46) 짐미(태국) 딘티덩(베트남) 딘디프엉(베트남) 응웬티타오(베트남) 등 6명이다.

이 가운데 이주생활 3년 갓 넘은 응웬티타오(25)는 "한국말 하는데 아직은 유창하진 않지만 글 쓰는 데는 나름대로 자신있고 남편도 이를 아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며 뿌듯해 했다.

그녀는 "한국의 기자들은 멋있고 매력적이었는데 내가 직접 기자라는 생각에 아직은 어리둥절하다"면서도 "한국에서 기자생활을 하는 것을 고향 부모님에게 빨리 전하고 싶다"며 기쁨을 참지 못했다.

자원봉사자이자 기자로 참여하게 된 최문희씨도 "다문화가족들은 다른 나라 사람이 아니고 우리 동료이고 친구다. 이들의 생활상을 널리 알려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이런 것 때문에 우리 신문의 미래는 밝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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