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수능 성적 ‘대폭 향상’
상태바
전북 수능 성적 ‘대폭 향상’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3.31 1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의 수능 성적이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1학년도 수능 성적 기초 분석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번 발표는 지역실태와 학교 및 학생의 배경 변인에 따른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제공, 교육현장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계 재학생 45만94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전북은 언어 3위, 수리나 4위, 외국어 7위를 차지하는 등 열약한 도세에 비해 수리가를 제외하고는 상위권, 중상위권에 속하는 성적이다.

이번 평가에서 전북은 9개 도 권역과 비교했을 때 언어 2위, 수리나 2위, 외국어 3위를 차지하는 등 최상위 실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언어와 수리나의 영역 1등급 비율에 있어서도, 전북은 전국 일반계 재학생 전체의 1등급 비율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전북의 성적은 수리가를 제외하고 전년대비 전 영역에서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언어의 경우 지난해 7위→3위(16개 시·도 기준)로 4계단이나 상승한 데다 수리나는 5위→4위 외국어는 9위→7위로 각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은 또 전국 232개 시·군·구별 분석 자료 중 수능 표준점수 비율 상위 30개 시·군에 언어, 수리나, 외국어 영역에 ▲전주(언어 7위, 수리나 11위, 외국어 15위)와 ▲익산(언어 22위, 수리나 28위, 외국어 30위)이 포함됐다.

익산시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세 영역에 모두 30위권 내로 진입하는 등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주시 응시자수가 7563명(언어 응시자 수 기준)으로 30위권 시·군·구 중 서울 강남구의 7636명(16위)에 이어 두 번째로 응시자가 많았음에도, 7위를 차지하는 등 월등한 실력을 보여준 것은 전반적으로 전주시 응시자의 성적이 고르게 높은 것을 반증하는 요소다.

한편 4개 영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장성군의 경우 언어영역 기준으로 응시자수는 1개 사립학교 271명이 응시한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전국 232개 시·군·구 중 1·2등급 비율이 증가한 30위에 ▲순창(수리가 14위, 수리나 27위, 외국어 11위) ▲진안(수리가 6위) ▲김제(수리나 29위, 외국어 22위) ▲군산(수리나 28위)이 포함됐다.

아울러 8·9등급 비율이 감소한 30개 시·군·구에 ▲무주(수리나 1위) ▲진안(수리가 8위) ▲장수(수리가 4위, 수리나 3위) ▲고창(수리나 16위, 외국어 11위) ▲부안(외국어 24위) ▲정읍(외국어 26위) ▲익산(외국어 21위) ▲군산(외국어 16위)이 포함되는 등 10개 시·군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지역은 특히 도농 균형 발전을 위해 기숙형학교, 사교육 없는 학교 지원 등 내실 있는 교육과정과 학생 수준을 고려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기존 원거리를 이동해 수능에 응시하던 군지역 수험생들이 지난해 군 단위 수능 시험장 증설로, 수능 당일 심신이 안정된 상태에서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게 한 몫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리가 영역 ‘이유 있는 변명’
이번 발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수리가 영역의 성적표.

수리가 영역은 도내 대학 입시 전형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수능 응시자 중 수리나에 대한 수리가 응시 인원 비율이 전북의 경우 0.55:1로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이는 가장 낮은 제주도 0.20:1의 2.7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처럼 수리가 응시인원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원인은 도내 주요 대학 자연계열(농대, 공대) 주요 학과에서 수리‘가’를 필수 영역으로 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리가, 수리나 영역에 대한 학생 선택이 가능한 타 시도에 비해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부분이다.

타 시도 학생들이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수리나도 선택할 수 있는 반면, 도내 학생들은 도내 일부 주요대학 자연계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무조건 수리가를 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지속적으로 도·농간 격차 해소와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행․재정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기초․기본 학력신장을 위한 학교장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학력신장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엄범희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