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금융웰빙 되레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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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보다 금융웰빙 되레 높아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2.08.0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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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금융교육과 정책개발 등 다차원 대응 필요

개인의 금융.재정적 대응력과 안정성을 뜻하는 금융웰빙 수준에 대해 응답자 4명 중 3명은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저신용자, 제2금융권에서 대출받은 사람, 자영업자, 70대여성의 금융웰빙 평가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빚이 많은 사람의 금융웰빙 수준이 빚이 적은 사람보다 오히려 높다는 특징도 나타났다.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1월 전국 20~74세 성인 2만3093명을 대상으로 한 ‘금융웰빙 인식 조사’ 결과, 전체 평균 금융웰빙 지수는 9.1점(20점 만점)에 그쳤다. 
5점 척도 기준 부정응답이 34.8%로 긍정응답보다 9.3%포인트 많았다. 중립을 포함하면 4명 중 3명이 금융웰빙을 '보통 이하' 수준으로 인식한 셈이다.
■신용평가 점수와 금융웰빙은 비례
응답자의 금융웰빙 수준은 개인신용도와 비례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신용평점(1000점 만점) 기준으로 900점대 고신용층의 금융웰빙 수준이 10.2점으로 비교적 높았던 데 비해 800점대는 9.5점, 600~700점대는 8.6점으로 점점 낮아졌다. 
500점대와 500점 미만 저신용층은 매우 취약했다. 신용평가점수 800점대 미만의 금융웰빙 수준이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는 점에서 신용평가점수와 금융웰빙 수준은 매우 민감하게 연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 대출금이 작을수록 오히려 더 쪼들려
대출금 규모와 금융웰빙 수준은 오히려 반비례했다. 빚이 전혀 없는 사람의 금융웰빙지수가 가장 높긴 했지만, 빚이 있는 사람 중에는 그 규모가 클수록 금융웰빙 평가 수준이 높았고 작을수록 낮았다.
대출금 1000만원 미만과 1000만~5000만원 미만이 가장 낮았고 5000만~1억원 미만은 8.8점, 1억~3억원 미만은 9.0점, 3억원 이상 그룹은 9.2점으로 오히려 점점 높아졌다.
이에 비해 대출 이용업권에 따른 편차는 상당히 컸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응답자의 금융웰빙지수가 8.8점으로 가장 높았고 캐피탈 이용자가 8.0점, 신용카드 대출 이용자가 7.1점이었으며 저축은행 대출자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 직업별로 자영업자 금융웰빙 수준 가장 낮아
남성과 여성의 성별 차이는 별로 없었으나 성x연령별로는 20대 남성이 가장 높고 70대 여성이 가장 낮아 상당한 차이가 났다. 직업별로는 전문직이 가장 높았던 반면 자영업자가 가장 취약했다. 대기업 급여소득자와 사업체 대표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응답자의 금융웰빙 평균이 20점 만점에 9.1점으로 중간 이하에 그쳤다는 점은 금융상황이 ‘웰빙’보다는 스트레스와 걱정거리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융웰빙에는 개인의 경제력과 소속 계층, 신용수준 외에도 금융 지식, 경험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소득이 늘지 않더라도 바람직한 재무관리 행동과 인식으로 금융웰빙 수준을 개선할 수 있다. 국민 행복과 복지 향상을 위해서도 금융 취약계층을 파악하고 이들의 주관적 ‘웰빙’을 개선하는 금융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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