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세력 앞에 진실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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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세력 앞에 진실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5.24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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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 희 시인․전북문인협회장
*

거짓으로 해가 지는 땅에
진실만큼 무서운 새날은 없는 것!

두터운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는
새날의 광명을
누가 있어 막을 것인가!

거짓으로 부는 바람 앞에
진실만큼 굳센 바위는 없는 것!

눈앞의 소리(小利)를 좇는 산들바람
미풍의 무리들을
누가 있어 두려워 흔들릴 것인가!
**
그리하여,
우리는 오늘,
오늘의 우리를 다시 본다,
다시 보아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누구였던가?
두둥실 떠오르는 달을 사랑했던 참 멋!
정읍사 여인들로 넘쳐나는
평화의 땅, 사랑의 성소가 아니었던가!

이 땅이 어떤 땅이었던가?
질디 진 황토밭처럼, 맹자의 가르침처럼
맨주먹 하나로 외세와 맞섰던
정의의 땅, 민초의 성소가 아니었던가!

그리하여
우리는 역사를 무엇으로 썼던가?
거짓의 학식을 익힌 무리들이
세 치 혀로만 애국 애족 상생을 말할 때
우리는,
이 땅의 참 주인이었던 우리는

피로써 역사를 지켜온
헌신의 땅, 역사의 고갱이가 아니었던가!
***
그러니,
형제들이여!
자매들이여!

비굴한 풍요(豊饒)를 구걸하지는 말자!
그것은 곧,
정당한 정신이 감당하기엔 벅찬
노예의 행복, 굴욕이 아니겠는가?

빼앗긴 선의(善意)에 비통해하지는 말자!
그것은 또한,
무서리를 딛고 일어서고야 마는
민초들의 봄,
희망의 계절을 빼앗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니,
형제여, 지매들이여!
서로의 가슴에 화목의 모닥불만을 지피우자!
성숙한 웃음의 씨앗만을 심고 거두자!

어둠을 지우는 힘이 어둠이 아니라면
광명을 여는 힘은 반드시 광명이어야 함을
형제여, 자매여!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거짓의 역사가 진실의 시간 앞에서
벌거숭이가 되듯이,
벌거숭이 부끄러움으로 한 줌 재가 되듯이

거짓의 세력이 역사의 진실 앞에서
벌거숭이가 되게 하자!
진실만큼 무서운 적이 없음을
반드시, 알게 하고야 말자!
형제여, 자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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