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당의 진로, 유시민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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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당의 진로, 유시민의 선택은?
  • 투데이안
  • 승인 2011.05.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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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가 지나면서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사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천호선·이백만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 등과 국민참여당 창당을 주도했다.

이어 유 대표는 지난 1월 당권을 거머쥐면서 여권 유력 대선주자로 부각됨에 따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함께 야권 대선주자 '투톱 체제'를 형성했다.

이에 따라 국민참여당 역시 야권연대, 무상복지 정책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내는 등 야당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그러나 이 같은 유 대표의 행보 및 참여당의 입지는 4·27 재보궐선거의 패배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4·27 재보선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여당 이봉수 후보의 낙선으로 인해 친노정당이 '친노세력의 성지(聖地)'라고 할 수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패배함으로써 유 대표 본인은 물론 당에도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김해을 패배로 당 마저 존폐 위기에 처하면서 유 대표가 대표 당선 직후 목표로 삼은 '2012년 총선에서의 원내 20석 확보' 공약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이 같은 대전환점을 맞아 참여당은 당 홈페이지에 '당 진로 토론방'을 개설하고 향후 진로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모으는 중이다.

현재 참여당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기존의 독자노선을 걷거나 민주당 또는 진보정당과 통합하는 방식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야권 통합'을 강조하며 2012년 총·대선이 다가올수록 참여당과의 통합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연대연합특별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참여당과 민주당의 통합 논의를 넘어 민주진보대통합당을 만드는 데까지 논의해야 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본격적으로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외치고 나섰다.

이에 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4·27 재보선 이후 최근 계속돼온 민주당의 통합 요구와 관련해 "우리 당은 헌법이 부여한 참정권을 행사해 만든 정당"이라며 당 분위기를 추스르고 나섰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유 대표가 이달 몇 차례 만나 진보대중정당 건설을 위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보정당 간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참여당은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민노당·진보신당·사회당 등이 참여하고 있는 진보정당 통합을 위한 8차 연석회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전달했다.

한편 유 대표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서 참여당의 진로 및 야권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따로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본인의 트위터(@u_simin)를 통해 "오늘 봉하 다녀왔습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끝까지 가셨던 분, 그곳에서 평안하신지요. 저도 이제 제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지요"라는 글을 올려 '주어진 길'의 방향이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노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계기로 '하나로 단합하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유지(遺志)가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참여당의 진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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