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가로수 버드나무 재정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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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가로수 버드나무 재정비 필요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4.0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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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장 임종근

 

전주 천변길에 버드나무가 가로수로 식재되어 있다. 이 버드나무는 겨울철에 봄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해 성장했던 가지를 싹둑 잘라내는데 그 모습이 마치 벌거벗은 몽둥이처럼 보잘 것 없을 정도이다. 
과거 조선을 창업했던 삼봉 정도전은 팔도강산 지역민의 민심을 표현한 바 있다. 경상도는 송죽대절(松竹大節) 대나무 같은 곧은 절개로 경상도 사람들을 평한 말이고,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로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 드리는 청명한 곳이라 칭했다. 

호남은 자신이 겪었다며 풍전세류(風前細柳)로 표현했는데 이는 바람 앞에 나부끼는 세버들이라는 뜻으로, 영리한 전라도 사람의 성격을 비유적으로 나타냈다. 이를 직역하면 줏대 없이 이리저리 소문에 흔들거리고 한곳에 정착하지 못해 인간의 정을 보물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풍수적으로 비유하면 호남 즉 전북은 넝쿨식물과 버드나무처럼 늘어진 화초는 적대적인 수종으로 집안과 가로수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아울러 전주천은 기이하게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자연 하천으로 전국 유일한 하천이다. 이 또한 풍수적으로 해석하면 자연재해는 막을 수 있지만 큰 인물이 탄생하지 않는다. 
전주천에 식재된 버드나무는 전주 지형과 풍수적으로 살펴보면 적절하지 않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선 나뭇잎은 청색이고 남쪽인 활엽수로 다시 재정비하는 게 맞는 이치일 것이다. 
또한 버드나무가 일정 수령이 차면 혈을 토하게 되는데 지금도 간혹 보면 가슴높이 부문에 시커멓게 타들어 간 흔적을 볼 수 있다. 버드나무가 토하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기운을 남기게 되어 도심 가로수는 전혀 맞지 않는 수종이다. 
현대사회는 우주로 향하는 로켓 외 모든 게 비과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무조건 비과학적이라 지적할 필요 없이 시민이 보고 느낄 때 만족스럽지 않으면 개선하는 게 바람직한 행동일 것이다. 
이번 전주천에 자생한 버드나무를 벌채했다며 큰 목소리를 낸 단체와 시의원들의 주장에 특별히 묻고 따질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지만, 주민의 안전을 위한 치수 정책을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성은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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