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나라, '대표-최고위원 분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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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한나라, '대표-최고위원 분리' 논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05.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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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31일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표와 최고위원을 현행대로 통합 선출키로 한 결정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는 전반적으로 비대위의 현행 유지 결정에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불구,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는 의원들은 없었다.

이날 발제를 한 정진민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예비후보와 당대표의 분리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선출을 위한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 필요하다"며 "제왕적 총재에 대한 기억이 생생한 상황에서 분권화된 정당 운영을 위해서도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문제와 관련, "분리 선출할 경우 당대표 위상이 과도하게 강화돼 분권화된 정당운영에 반할 뿐 아니라 당대표와 원내대표간의 불균형이 심화된다"며 "대표 경선에 탈락한 소위 실세들이 당운영에서 배제될 경우 분열이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영철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금처럼 위기에 직면하고 있을 때 과연 분권에만 초점을 두는 당대표 체제가 정말 합리적인 체제인가 고민"이라면서도 "대표를 득표순으로 선출하다 보니 최고위의 계층이 정확히 만들어지지 않아 모든 최고위원이 동등한 위치에서 발언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려해 '봉숭아 학당'이란 이야기를 들었었다"고 비판했다.

구상찬 의원도 "(통합해서 뽑으면) 전당대회에서 1위를 한 당대표와 2위를 한 최고위원과의 관계가 경선 당시 적대적인 관계였는데 이후 모든 현안에 대해 토론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서로에 대한 인정 등의 문제로 국민들에게 최고위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동조했다.

권영세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조정과 타협을 못해서 봉숭아 학당이 되는 것이지,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이 모든 치유책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서로 대화를 통해 당을 끌고 나가는 리더십을 기대해야지 대표와 최고를 분리해 뽑아 일종의 '메시아'를 기다려 보자는 식은 안 된다.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은 "봉숭아 학당이 되는 이유의 하나는 룰의 문제, 또 다른 하나는 운영 주체의 문제"라며 "룰은 이미 합의가 된 상황이므로 운영 방식과 경선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당 방향과 노선에 대한 논쟁, 정책·대안 논쟁으로 경선을 끌고 가면 서로 간 앙금이 남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물가가 오르고, 생활이 궁핍해지는 문제에 대해 집권당이자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적시에 답을 해주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근본적으로 민생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강한 당대표를 만드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박 전 대표의 '가이드 라인'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의원이 어떤 위치에 있든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부분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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