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亞 최고 역사관광도시 타이틀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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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亞 최고 역사관광도시 타이틀 잡는다
  • 임종근 기자
  • 승인 2023.04.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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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산성·경기전 등 왕의 흔적 곳곳에
왕의궁원 프로젝트 전주만의 콘텐츠 개발
견훤대왕릉 이전 추진 고도 지정 행정력 집중

전주시가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총예산이 1조5000억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로 전주시의 역사와 문화의 지형을 바꿔놓을 대장정이 시작됐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주의 정체성과 문화를 키워 강한 경제 전주의 대변혁을 이끌겠다는 전주시의 입장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후백제부터 조선왕조까지, 왕의 흔적 ‘곳곳에’
후삼국 시대 가장 강성했던 견훤대왕의 역사가 간직된 후백제의 도읍지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오랜 역사와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한 전주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도시로 손꼽힌다.

실제로 전주에는 ▲후백제의 왕성이 자리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고산성’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어진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세워진 ‘경기전’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이자 전주이씨의 발상지임을 알리는 ‘조경묘’와 ‘조경단’ 등 왕의 흔적이 담긴 다양한 문화자원이 풍부하다.
이에 전주시는 이 자산들을 올곧이 지키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를 적극 활용하고 가치를 새롭게 부여해 관광자원화 하기 위해 향후 20년 동안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특히 전주가 가진 장점을 지키고 잘 활용해서 관광객이 전주한옥마을에 머물다가는 도시가 아니라 며칠 동안 머물며 전주를 경험하고, 전주의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왕의궁원 프로젝트’ 핵심사업은?
전주 구도심과 아중호수, 승암산, 건지산, 덕진공원 등 도심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거점문화시설을 새롭게 조성하고, 전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크게 역사 복원사업과 문화자원 활용사업, 관광분야 거점시설 조성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아중호수와 승암산 일대를 한데 엮은 ‘왕의 정원’은 관광객이 휴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시는 전주 지방정원과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등 힐링 및 휴식 콘텐츠 개발을 위한 1개 핵심사업과 5개 연계사업, 12개 세부사업에 약 585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왕릉, 후백제의 본향으로 이전해야
이번 왕의궁원 프로젝트에는 선행돼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충남 연무읍에 위치한 견훤대왕릉의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 오는 2042년까지 20년간 약 1조5000억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사실상 팩트가 빠진 상태이다. 풍수지형학적으로 견훤왕릉을 현재 연무읍에 자리 잡기된 것은 삼국을 통일한 왕건이 죽음을 앞둔 견훤왕의 유언인 “완산(지금의 전주)이 보고싶다”고 했다. 자신은 전주에 묻히기를 희망한 것인데 당시 전주로 릉을 결정할 경우 혹여 또 다른 견훤을 추종하는 세력이 등장할 지 모른다는 왕건의 생각에 유언을 묵살하고 현재 연무읍 초라한 곳에 릉으로 정해 버렸다. 따라서 현재의 논산시기념물로 지정된 릉은 음습한 지형이고 자신의 뜻이 관찰되지 않은 지형이며 음택으로 한이 서려있어 지금의 연무읍에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따라서 전주시와 논산시가 윈-윈할 수 있는 이전문제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편, 전주시는 고도(古都) 지정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고도로 지정될 경우에는 고도 복원 등을 위한 국비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현재 고도로 지정된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곳은 적게는 35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확보해 복원 정비 사업과 역사경관 형성 사업, 문화관광 기반 구축, 유적지 명소화, 주민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범기 전주시장 인터뷰

“전주는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의 본향으로 오랜 역사와 수많은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입니다.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통해 문화자산을 보호·활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관광자원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아 전주를 발전시키는 기반을 조성하려 합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전주의 미래 관광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대규모 공약사업인 ‘왕의궁원’ 프로젝트에 대해 “전주의 역사에 착안해 권역별로 왕의 궁, 왕의 정원, 왕의 숲을 모티브로 핵심사업을 선정하고, 이에 따른 연계사업과 세부사업을 계획했다”면서 “후백제의 궁성과 도성을 발굴·복원하는 후백제 고도 복원과 전주 지방정원과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과학관·해양문화시설·온실식물원 등을 연계한 궁원생태 테마파크 등이 핵심사업”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 시장은 왕의궁원 프로젝트로 완성될 새로운 전주의 모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우 시장은 “전주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가진 자산을 지키고 키우고 활용하고 산업화해서 전주 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새로운 전주를 만들겠다”며 “전주의 역사적 자산과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역사를 역사답게, 전주를 전주답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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