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출신, 일부 공무원 ‘배은망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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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일부 공무원 ‘배은망덕’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6.2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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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인출신들이 선거당시 선출직들을 도와주는 대가로 공직에 입문, 공무원은 물론 언론까지 역차별 하면서 주위에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대다수 자치단체의 경우, 공보관(서기관) 자리는 공무원 시험을 거친 공무원을 원칙으로 인사이동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모 자치단체의 경우, 직급을 임명되기도 전에 법인 카드를 물쓰 듯 사용해 세간에 우세 거리가 됐다.

공무원 자격미비 등 여론이 확산되자 얼마간의 공백기를 둔 뒤 슬그머니 공보과장으로 임명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특히, 공무원 서기관의 경우, 20~30년 이상 피나는 노력 끝에 선택된 공무원들에게 주어지는 공무원의 꽃으로 명명지어지고 있다. 사무관조차 거치지 못하고 퇴직하는 공무원이 태반이다.

하지만 고작 선거캠프에서 함께하고 공무원들의 선망의 대상인 자리에 버젓이 앉으면서 공무원들의 숨통을 조이는 조련사로 나서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공무원은“과거시절부터 그래왔는데 개선도 되지 않고 이젠 만성이 됐다”면서 “마치 자치단체장의 최측근 인양 행동하다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심정”이라고 불평했다.

타 부서 공무원은 “힘들어서 공무원 못해먹겠다”며 “사표를 내고 사업을 하던지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들이 주로 장악하는 부서는 공보과다.

일부 언론인들은 이들이 도에 넘치는 행세를 부리며, 언론인들도 조련하는 등 관리하며 족쇄를 채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모 언론사의 경우, 도지사와의 인터뷰도 2년 넘게 응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언론인 출신으로서 상식 밖이라는 여론이다.

특히 신생언론은 기존 언론사와 비교 평가해 홍보활동에 차별을 두면서 예산에 책정된 홍보예산에서 제외시키는 등 불이익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공개하지도 않는 자체 언론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 지역 언론을 고사시키려 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격요건도 갖추지 않은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앉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볼멘소리다.

일부 언론인 출신 공무원들은 기존 언론사를 등에 업고 "언론사가 너무 많아 신생언론사에 대해 차별을 둘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내가 사표를 내는 한이 있어도 원칙과 기준에 못 미치는 신문사를 도와줄 수 없다. 우리가 꼭 홍보예산을 책정해야 하는 법이 있느냐“면서 ”마치 언론 통폐합을 강행했던 5공 시절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모 언론인은 “큰아들은 먼저 태어난 만큼 먹을거리를 흡족히 제공하고, 막내는 늦게 태어난 죄로 굶어 죽든 말든 상관치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걸음마도 하지 않은 아이에게 콩깍지 하나도 주지 않겠다는 몰지각한 행정은 전북에서 어떤 신생기업도 살아남지 못하게 하는 몰 기업 행정”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미 태어난 자식인데 서로 함께 어우러져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신생 언론에게 대기업과 같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도내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처사”라고 덧붙였다.

이들 언론인 출신 공직자들은 자치단체장에게 충성을 보이기 위해 상식에서 벗어난 자체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행정 난맥상을 보이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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