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분산배치 청와대 집회 취소, ‘사즉생(死卽生)=생즉사(生卽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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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분산배치 청와대 집회 취소, ‘사즉생(死卽生)=생즉사(生卽死)?’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1.06.2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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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가 LH일괄배치 진주이전에 불복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추진했던 청와대 집회를 갑자기 취소하면서 ‘생즉사(生卽死)’의 역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5.13 LH분산배치가 실패로 돌아가자 ‘LH본사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내놓을 수 없다’, ‘LH분산배치 원칙을 지켜라’ 등을 내세우며 매주 수요일 청와대 앞에서 항의 시위를 전개키로 했다.

하지만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청와대 항의 집회를 잠정 중단키로 하면서 사즉생(死卽生)이 아닌 생즉사(生卽死)의 길을 택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다.

여기에 김완주 지사는 "전북의 혁신도시를 살려내지 않으면 전북도민은 혁신도시 건설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혁신도시를 반납 하겠다"며 정부에 경고장 까지 내놓은 상태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13일 김완주 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정치권과 정책협의회를 갖고 국무총리실과 어느 정도 교감이 되고 있는 만큼 협상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며 “하지만 전북도의 입장을 대변할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시 시위를 계속키로 협의회에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락가락 행정이 펼쳐지고 있는 이유는 정부의 LH 진주배치 결정이 바뀔 수 없는 데다 전북지역 주요 정치인을 대거 몰고 다니며 집회에 참석하는 것은 시간적, 경제적 부담 등이 뒤 따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번개 행정은 고스란히 도민들의 몫으로 회귀하고 있으며, 역시 좌절감으로 돌아오고 있다.

전북도는 2009년부터 정부 입장이 분산배치에서 일괄배치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분산배치안만을 고집했다.

여기에 지난 6.2지방선거에서도 LH분산배치와 LH일괄배치를 놓고 김완주 민주당 후보와 정운천 한나라당 후보는 선도 핵심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도민들로부터 값진 한 표를 호소했다.

도민들은 김 지사의 말을 믿었고, 68.71%라는 전국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 지사의 선거 공약(公約)이 속된말로 일부 정치꾼들이 자주 악용하는 공약(空約)으로 변질된 꼴이 됐다.

누구하나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도 없다.

적어도 전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혁신도시 핵심사업인 LH본사 유치가 실패로 돌아갔다면 선출직 누군가는 책임을 져줘야 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목소리다.

일부 언론도 마찬가지다.

전북도와 공생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 언론 플레이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민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제대로 된 보도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알권리를 오히려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주시 덕진구 박 모씨는 “짖지 않는 개는 집을 지키지 못한다”고 말하고 “사즉생(死卽生)이 생즉사(生卽死)로 변질되고 있다.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라면 단식에 들어가던지, 선출직 자리를 놓고 투쟁하던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옳은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한 “믿을 수 없는 정부 인사의 말만 믿고 분산배치만을 밀어 붙인 집행부는 ‘닭쫒던 개 지붕 쳐다보듯’ 도민을 우롱하고 있다”면서 “전북도를 도배할 정도로 셀 수 없이 많이 걸렸던 ‘LH본사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내놓을 수 없다’는 프랑 카드는 무슨 의미냐”고 불만을 터트렸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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