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 가속화 꿈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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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신당 가속화 꿈틀거린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7.1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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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무당층이 30% 선을 넘나들면서 제3지대 신당 추진 세력들의 기세가 만만찮다. 
신당 창당의 깃발을 맨 먼저 들어 올린 금태섭 전 의원의 ‘성찰과 모색’은 지난달 26일 편의점주이며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는 곽대중(필명 봉달호)씨를 대변인으로 영입했다. 곽씨가 1호 영입 인사다.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진보의 외투를 벗겠다”고 밝혀 ‘성찰과 모색’에 합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희 전 민노총 대변인도 합류를 공식화한 상태며 참여연대 출신으로 ‘조국흑서’의 저자 중 한 명인 김경률 회계사는 당분간 신당에는 참여를 하지 않고 외곽에서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지내고, 진보신당의 집행위원장을 지낸 정종권 레디앙 편집장과 노동운동 출신 작가 한지원씨도 금 전 의원의 신당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말쯤 입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물리학과 재학 중이던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위원장으로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일으켜 수감되었던 386세대의 대표적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씨의 영입도 타진하고 있다. 함씨는 “지금은 참여의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후보 지지를 밝혀 진보세력으로부터 많은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 지난 달 말에는 국민의힘 초청으로 “후쿠시마 처리수 방류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강연을 하기도 하는 등 진보에서 보수로 방향을 튼 모습을 보였다.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모임인 ‘성찰과 모색’은 지난 3일 단체 명칭을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새로운당)로 했다. 실무를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에는 정호희 전 민노총 대변인을 임명했다. 새로운당은 대표자를 따로 두지 않고 정호희 집행위원장이 실무를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전국운송하역노조(화물연대) 사무처장, 전국운수산업노조 사무처장과 민주노총 대변인 등을 맡아 오다 금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에 관여했다. 새로운당은 9월 중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 계획이다.
전남 화순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 희망’은 지난달 26일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발기인대회 대표 발기인으로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안철수 후보를 도운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정치학과교수, 김용석 반도체공학회 부회장, 임형규 전 SK그룹부회장 등이 대표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현역 의원은 양 의원이 유일하다. 정치권에선 양 의원의 신당 ‘한국의 희망’이 ‘5·18을 내세우지 않고 탄생한 첫 번째 호남 정당’이라는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신당 추진 세력들은 최근 치닫고 있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의 극한적인 대립의 영향으로 무당층이 늘고 있는데 큰 기대를 걸고 인재 영입에 전력을 쏟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무당층 비율이 29%로 국민의힘(35%)과 민주당(31%) 지지율과 비슷함을 보여주고 있다. 정치권에선 무당층이 늘어나도 신당들이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당층이 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실망 때문이지만 막상 투표장에선 사표 심리 때문에 양당 중 한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야당에서도 현역 의원 중 3지대 신당에 참여할 현역 의원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의 친명·비명계간의 총선 공천이 한 계파 쪽으로 기울어질 경우 당을 쪼개는 사태가 생길 경우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앞으로 9개월이라는 시간을 앞두고 총선 정국이 어떤 상황으로 바뀔지 예측할 수 없다. 신당이라고 해서 거대 정당의 들러리를 서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결과는 항상 예측대로만 되지 않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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