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수산물 수급 관리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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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농수산물 수급 관리 강화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7.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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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록적인 폭우에 채소류 등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생활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집중호우뿐 아니라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도 상존해 물가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생활물가 지수는 112.99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 상승률은 2021년 3월(2.1%)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생활물가 지수는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항목으로 구성돼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보다 체감 물가에 가깝다.
최근 집중호우로 생활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청상추(상품) 4㎏당 도매가격은 평균 9만360원으로 4주 전(1만8120원)보다 398.7% 폭등했다. 적상추(상품) 4㎏당 도매가격은 8만3520원으로 같은 기간 343.8% 치솟았다. 시금치(상품)도 5만5660원으로 214.1% 급등했다.
이들 채소류는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항목으로 생활물가 지수에 포함돼 있다.
채소류의 가중치가 생활물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에서의 비중(1.69%)보다 크다.
채소류 가격 급등이 체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애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의 최대 항구 도시 오데사를 포격하면서 밀 등의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
국제유가도 경기 연착륙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7.07달러로 마감했다. 4주간 11.44% 올랐다.
소비자 부담 등의 이유로 미뤄왔던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도 체감 물가 상승 요인이다.
이런 요인이 겹치면서 최근 2%대 증가율로 둔화한 소비자물가와 생활물가 간 괴리감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극한 호우의 파급은 시차를 두고 8, 9월 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월 장마에 이어 8월 폭염, 9월 태풍 시즌까지 당분간 기상 악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가까스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물가를 자극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정부는 시급히 농수산물에 대한 수급 관리를 품목별로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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