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移籍)의 계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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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移籍)의 계절2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8.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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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축구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의 이적(移籍) 소식이 전해진 것은 7월 9일이다. 이날 프랑스 파리생제르맹(PSG)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8년까지 계약한 이강인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는 PSG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PSG가 마요르카에 지불한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PSG는 5월 초부터 이강인을 노렸다. 미친 활약을 보이는 이강인을 보며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는 작업을 시작했고 협상은 순조로웠다. 1월부터 이강인을 노리는 클럽은 많았다. 울버햄튼·빌라·번리·뉴캐슬·브라이튼·아틀레티코가 있었다. 캄포스 디렉터는 설득력 있게 접근을 했고 빠르게 작업을 진행했고 성공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레퀴프’는 “이강인은 발렌시아 최고 외국인 선수로 기술적 자질과 성숙한 면모로 두각을 드러냈다.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많이 중용되지 않았고 2021년에 계약이 1년 남았음에도 방출됐다. 지난 시즌엔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마요르카 전 골키퍼 레오 프랑코는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기둥이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런 소식을 전한 인터풋볼(2023.7.9.)에 따르면 “헌신과 희생이 돋보였고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강도 높은 활동량을 보여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정력도 발전했다고 했다. 통계적으로 봐도 이강인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고 조명했다. PSG도 자체적으로 이강인 소개에 나섰다.
“이강인은 인천에서 태어났고 6살에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한국 내 스타가 됐다. 곧 유럽으로 떠났고 2011년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10살이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 7년 뒤 유럽 프로축구에 데뷔한 최연소 한국인이 됐다. 발렌시아에선 입지를 다지지 못했고 마요르카로 이적해 자신을 빛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도 참가했고 유럽 여러 클럽 구애를 받은 끝에 PSG로 왔다”고 소개했다.
PSG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호나우지뉴·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등이 거쳐간 PSG는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유럽 최고의 클럽이 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딘손 카바니·앙헬 디 마리아·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 등 최고의 스타들이 PSG에서 뛰었다. 리오넬 메시도 지난 시즌까지 PSG 소속이었다.
PSG는, 앞의 인터풋볼에 따르면 프랑스 내에선 명실상부 절대 1강이었다. 2012년부터 보면 프랑스 리그앙 우승만 9번을 했다. 쿠프 드 프랑스·쿠프 드 라 리그·트로페 데 샹피옹에서도 연이어 트로피를 들었다. 프랑스 국내 대회 모두 최다 우승 팀은 PSG다. 그만큼 절대 강자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그 이상으로 리그 내에선 대적할만한 팀이 없다는 보도다.
다만, PSG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 우승을 했음에도 다른 대회에서 모조리 실패해 비판을 받았다. 2023년 들어 경기력도 좋지 못했고, 불화설을 비롯해 각종 구설에 올랐다. PSG는 새 판을 짜기로 결심했고, 리오넬 메시·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결별했으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새로 선임했다.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입단할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좌우 측면 공격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뛸 수 있는 포지션이 다양하다. 공을 편안하게 다루는데 숙련이 됐다. 우승을 하고 싶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면서 승리에 기여할 것이다”고 답했다.
이강인은 PSG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잘 알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고 이야기했다. 목표에 대해선 “팀을 도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많은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했다.
프리 시즌 경기에 출전한 이강인이 전반전 43분쯤 오른쪽 허벅지 불편으로 교체됐지만, 큰 부상은 아닌 듯 팀의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이강인은 결장한 일본 투어와 달리 8월 3일 부산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친선경기에선 후반 23분 교체 투입, 선발 출장한 네이마르와 호흡을 맞추며 뛰기도 했다.
한편 이적의 계절답게 카타르월드컵에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덴마크 미트윌란)을 비롯 양현준·권혁규(스코틀랜드 셀틱)·김지수(잉글랜드 브렌트포드) 등 젊은 선수들이 잇달아 유럽으로 진출했다. 서울로 단기 임대됐던 황의조는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복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골망을 갈랐다. 국가대표 김진수는 사우디에서 전북현대로 이적을 마쳤다.
조규성은 7월 11일 K리그1 전북 현대에서 미트윌란으로 이적했다. 미트윌란은 12개 팀으로 운영되는 덴마크 1부 수페르리가의 신흥 강호다. 덴마크 프로 무대를 밟은 첫 한국인 선수가 된 조규성은 7월 22일 열린 2023-2024시즌 덴마크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개막전에 선발 출장했다. 헤더골로 팀의 1대 0 승리와 함께 MVP에 선정되더니 2~3라운드에서도 연속 골을 뽑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이 또한 자랑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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