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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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59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8.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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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8월 1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하 같음.) 맨시티와 번리의 개막 경기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23~2024시즌이 시작됐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8월 13일 밤 10시 영국 브렌트포드와 1라운드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개막 경기에서 토트넘이 4대 1 대승을 거둔 것과 달리 2대 2 무승부였다.
손흥민도 지난 시즌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던 것과 달리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 30분 페리시치와 교체됐다. 그동안 셀틱에서 오현규를 지도했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선임되고, 해리 케인이 김민재가 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등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토트넘이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1라운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8월 20일 오전 1시 30분 열린 EPL 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은 2대 0으로 이겼다. 골은 넣지 못했으나, 헌신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를 이끈 손흥민을 향해 현지 매체의 극찬이 쏟아진 경기였다. 가령 로이터통신은 “손흥민이 옛 파트너 해리 케인과 헤어진 충격에서 벗어난 듯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하긴 손흥민은 토트넘의 유일한 월드 클래스 선수로 이미 언급된 바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르트는 8월 12일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15명의 월드클래스를 선정해 보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 중 유일하게 월드 클래스에 포함됐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케인의 토트넘에서의 활약은 끝났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은 유일한 월드클래스 선수”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최근 10년간 전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합류 후 매시즌 센세이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7시즌 동안 매시즌 최소 14골 이상을 기록했다. 토트넘에서만 145골 80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토트넘이 더 이상 케인에게 의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 될 것이며 손흥민은 자신이 왜 월드클래스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TBR은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뛸 수 있다. 손흥민은 케인처럼 타고난 센터포워드는 아니지만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으로 케인을 대체할 수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신예 공격수 벨리즈를 영입했지만 아직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전하기도 했다.
참고로 손흥민과 함께 기브미스포르트가 선정한 15명의 월드클래스는 지난 시즌 트레블(3관왕)에 빛나는 맨체스터 시티의 홀란드·더 브라이너·로드리·디아스, 아스널의 외데가르드·사카·라이스, 리버풀의 살라·아놀드·알리송,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카세미루·브루노 페르난데스·래시포드, 첼시의 제임스 등이다.
아무튼 브렌트포드전은 주장으로서 손흥민이 치른 첫 경기다. 그렇다. 토트넘은 8월 13일 손흥민을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 비유럽 선수로 토트넘 주장을 맡은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가 EPL서 주장을 맡게 된 건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다.
엑스포츠뉴스(2023.8.13.)에 따르면 손흥민은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3번째 토트넘 주장이다. 영국 국적이 아닌 선수 첫 주장은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였던 유네스 카불이다. 두 번째 주장은 2016년 임명돼 7년간 주장을 맡은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위고 요리스다. 그리고 손흥민이 영국 국적이 아닌 걸 넘어 비유럽 선수 최초로 토트넘 주장이 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갖췄다. 새 주장으로 그를 고른 건 이상적 선택이다. 모두가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걸 안다.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는다.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손흥민이 유명해서가 아니다. 한국대표팀의 주장인 점에 더해 이곳에서 이룬 성과를 고려했다”고 전했다.
뉴스1(2023.8.13.)이 전한 바에 따르면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납득이 가는 인사다. 케인이 떠나고 요리스마저 이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토트넘을 상징하는 선수는 자타공인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8번째 시즌을 맞는 손흥민은 그동안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고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 1호골을 넣는 등 구단의 역사적 순간마다 함께했다.
근래 토트넘 역사에서 최고의 전성기로 꼽히는 때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이다. 당시 결승전에 나섰던 11명의 선수 중 현재도 토트넘에 남아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팀을 대표할 자격과 능력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며 주장으로서 토트넘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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