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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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길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8.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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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우리나라의 안전한 치안은 지금까지 많은 외국인이 감탄하는 문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에 나타나는 사회현상을 바라보면서 우리 사회가 점점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왔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말로만 듣던 일들이 하루가 멀게 발생하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잖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달 19일에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 재직 중이던 20대 젊은 신규교사가 학부모의 갑질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여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와 관련해 교원단체에서는 교권 침해를 넘어 공교육의 붕괴로 받아들인다면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와 무고성 악성 민원이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우리가 자랄 때에는 학교에서 야단맞았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어른들은 선생님을 두둔하면서 오히려 아이들을 꾸짖으셨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이들을 적게 낳고, 내 자녀만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기르다 보니, 아이들도 자기중심으로만 행동한다. 
또 자녀들 말만 듣고 학교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서 선생님들도 생활지도에 무척 힘들다고 한다. 지난 4일에는 대전 대덕구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20대 청년이 40대 현직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졸업생이라고 하며 선생님이 수업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선생님을 만나자 얼굴과 가슴, 팔 부위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고 달아났다. 선생님은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라고 한다. 요즈음에는 외부인이 교실에 무단으로 침입해서 학생들을 혼내거나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퍼붓고 교무실이나 교장실에 난입해 행패를 부리는 일도 많다고 한다. 
지난달 21일에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4명의 사상자를 낸 피의자 조선(33)을 살인, 살인미수, 절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조선은 A씨(22)를 흉기로 살해한 뒤,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한다. 
경기 성남에서도 ‘서현동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원종(22)이 살인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최원종은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한 뒤에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으며, 부상자 중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은 뇌사 상태라고 한다.
최근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이런 끔찍한 일들이 자주 터져 나오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살과 학교 폭력 그리고 군대 내 가혹한 행위에 이어 이제는 묻지마살인까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떨어졌는가. 
이런 문제를 바로 잡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려면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인성(人性)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단체생활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며,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자신의 목표만을 추구하며 달려가는 이기적인 사람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함께 도와가면서 살아가는 시민을 길러내야 한다. 가정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과 웃어른에 대한 효심을 길러주고, 학교에서는 친구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인성교육을 통해 공동체가 필요로 하는 성품을 갖춘 인물을 길러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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