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믿고 괴담 유포 자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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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믿고 괴담 유포 자제했으면 한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8.2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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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바다 방류를 두고 “일본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말이 맞는 말인가? 이 대표의 말이 틀림없다면, ‘태평양 전쟁’을 겪을 다른 나라들도 분명히 맞서야 마땅하다.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도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와 기시다 내각을 반인류적 오염수 테러를 자행한 환경전범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일본이 진짜로 제2의 ‘태평양 전쟁’을 도발한 진범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오염수 핵폭탄’은 후쿠시마 해저터널로 방류돼 쿠로시오 해류를 만나 북태평양으로 흘러가 미국 알래스카주, 캘리포니아주 그리고 태평양을 낀 국가들이 우리나라보다 더 반발해야 할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에 따르면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작으로 한바퀴 돌아 우리나라 해역까지 되돌아오는데 약 4~10년 걸린다고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발표가 맞는 것인지 이재명 대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오염수 방류를 두고 극렬한 반대를 하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북한 세 나라 뿐이고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막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까지 달랑 5개국 뿐이다. 당사국인 일본 지역의 어부들도 수산물 수출을 걱정하는 가운데 오염수 방류 반대의 소리를 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물론 후쿠시마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한 공포가 불안스러움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나라보다 먼저 닿는 미 국무부는 이미 2월에 “핵 안전과 보안 기준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호주와 뉴질랜드 역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 이들 나라는 IAEA 보고서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우리 국민의 건강과 어민, 수산물 상인 등을 고려해 철통같이 막는 것을 몇 번이고 강조했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선 IAEA가 제공해준 독립적이고 과학에 기반한 기술 조언을 대체로 신뢰하고 있다. 객관적 수치와 과학적 검증을 통해 국민 불안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 
지금은 삼중수소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50분의 1에 불과하다고 한다. 때문에 과학을 거부하고 괴담 유포로 과도한 공포를 부추겨 수산물 소비를 위축시키는 일부터 다스려야 한다. 병 주고 약 주는 부조리한 괴담 세력 때문에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황당한 일은 막아야 한다. 국민을 갈라쳐 갈등만 키우는 무책임한 행동은 삼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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