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여야 모두 수도권 위기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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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여야 모두 수도권 위기라는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09.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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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여야가 생사를 건 내년 4월 총선을 8개월 앞두고 두 당 모두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선거란 한쪽에서 위기이면 한쪽은 기회여야 되는데 양쪽 모두 당 내부에서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회의원 지역구 의석은 253석이다. 이 중에서 절반에 가까운 47.8%인 121석이 수도권에 분포돼 있다. 서울 49석, 경기도 59석, 인천 13석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승부가 곧 총선 승부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진영 대결이 극심한 영·호남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내년 총선에서도 지역 분할 구도가 더 강화돼 의석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때문에 수도권 승부가 절대적으로 총선 승부에 직결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도권에서 선거의 승패를 가늠하는 것은 보수와 진보에 포함되지 않은 중도층(25% 선)의 향배에 달렸다. 중도층이 가장 많이 분포돼 있는 지역이 수도권인 만큼 여야 모두 수도권 필승을 위한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 조사와 양당 내부의 자체 분석 결과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선전을, 민주당은 과반 이상의 승리를 목표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전체 49석 중에서 최소 3분의 1인 16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 현재의 9석에서 7석 이상을 더 확보한다는 것이 1차 목표고 더 욕심을 내어 16석 이상을 확보하면 전국적으로 130∼140석으로 1당이 될 가능성도 있고 서울에서 25석까지 얻으면 전체 의석의 과반까지 달성한다는 전망까지 하고 있다. 
민주당은 야도(野都) 서울에서 최소한 3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 준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수도권은 물론 전체적으로 다수당을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는 예측들이다.
여권과 정치분석가들은 내년 총선은 ‘윤석열 선거’로 보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수도권 위기론의 핵심이 ‘윤석열 리스크’라고 보고 있다. 왜냐하면 수도권에서 보수색이 짙은 경기북부권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이 승패가 5% 내지 10%에서 결정돼 왔다. 이럴 경우 중도층을 많이 흡수한 쪽이 최후의 승자가 된다. 부동층의 마음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은 후보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여당 경우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중도층에 어떻게 어필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한마디로 대통령이 중도층의 마음을 사야 한다는 것. 더욱이 내년 총선은 여권의 입장에선 대통령의 중간 평가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운명이 걸려 있는 절체절명의 선거인 셈이다. 
현재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5% 선에서 고착화하고 있다. 부정적 평가는 55~58% 선을 오르내린다. 이 부정적 평가에 중도층이 많이 포함돼 있고 MZ세대가 많이 포진하고 있다고 여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앞으로 MZ세대들에 대한 어떤 포용정책을 내놓을지에 따라 중도층 공략의 성패가 걸렸다고 볼 수 있다. 
국민의힘 쪽은 윤석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사법 리스크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모양새다. 검찰에서 9월 국회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영장 시기에 민주당측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양당 모두 정치적 셈법이 복잡해진다. 국회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될 경우 이 대표에겐 반전의 기회가 되고 여당은 치명타를 입게 된다. 반면에 영장이 발부되면 민주당과 이 대표는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게 되고 당의 비대위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 직면한다. 결국 이 대표의 구속 여부가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되고 민주당으로서는 역대 최고의 위기를 맞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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