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고속 주주만을 위한 “돈 잔치”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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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고속 주주만을 위한 “돈 잔치”주총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06.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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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고속 노동자들이 노동탄압 중단과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시작한지 오늘로 205일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막 농성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길거리로 나선 전북고속 노동자들의 처절한 외침은 전북고속 사업주와 주주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전북고속은 29일 주주총회를 개최하면서 전북고속 주주 150여명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30만원씩 약4,500만원을 지급하는 등 주주들만을 위한 돈 잔치를 벌였다고 한다.

대다수 주주들은 먼 거리가 전주시내권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수천만원을 교통비명목으로 지급했다. 더구나 황의종 사장은 “회사가 노동자 월급도 줄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고 늘 외쳐왔다.

그러나 자금압박을 받아왔다던 전북고속의 수천만원의 선심성, 낭비성 교통비 지급은 어떻게 해명해야 할까.

지난 몇 년동안 소액의 교통비를 지급해오다가 차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앞두고 노사갈등으로 인한 경영악화에 대한 비판을 의식해 주주들의 환심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그 나눠준 교통비는 사장의 돈인가 전북고속을 위해 피땀흘린 노동자들의 돈인가.

더구나 최근 주주총회는 회사경비 절감차원에서 소모성 기념품 및 교통비 지급은 지양하고 있는 추세인데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전북고속의 수천만원의 교통비 지급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한 이날 주주총회는 재정현황과 영업상황 등의 보고를 통해 운행미이행 등 불법행위로 인한 행정처분 과태료, 변호사 선임 및 소송비용, 회사경비를 맡고 있는 용역 인건비 등의 지출이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의 책임으로 돌리는데만 급급했다고 한다. 한심한 일이 벌어진거다.

이날 총회는 이렇게 해야 옳았을거다. 전북고속의 주주총회가 부실경영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주주총회가 아니라, 황의종 사장과 주주들만을 위한 돈잔치 주주총회가 아니라, 거리에 나선 노동자들이 일터로 돌아갈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주주총회가 됐어야 한다.

전북고속이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전북지역의 대중교통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촉구하고 노동자들의 애환이 무엇인가를 가슴깊이 새겨 서로가 양보하는 자세로 조속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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