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순수필문학상’ 당선자는 대구의 조현숙, 당선작 ‘풍락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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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순수필문학상’ 당선자는 대구의 조현숙, 당선작 ‘풍락초’
  • 강명화 기자
  • 승인 2023.11.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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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활동하는 ‘순수필 동인회’가 주관하는 2023년 제5회 순수필문학상 전국 공모 당선작이 가려졌다. 
수상자는 대구에 사는 수필가 조현숙(사진) 씨. 당선작은 ‘풍락초’가 선정됐다고 순수필 동인회가 지난 1일 밝혔다.   

순수필 동인회에 의하면 지난 8월15일부터 9월30일까지 전국 공모를 통해 응모된 작품은 102명에 총 204편. 예년에 비해 응모 편수는 다소 적었지만 작품 수준은 한층 높아졌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 응모자 20명의 작품 29편. 29편의 작품 속에는 순수필 동인들이 추구하는 문예수필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형진 문학평론가는 “2차 본심에 올라온 29편의 작품을 꼼꼼하게 읽은 결과, 이중 ‘몰래 한 이사’, ‘고립 사이 빛’, ‘노을, 별을 품다’, ‘풍락초’  등 4편이었다”며 “이 4편은 수필작품으로서의 우수성은 물론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해 어느 한 작품을 추켜들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김형진 심사위원은 “‘풍락초’의 화자는 카페 통유리창을 통해 위태로운 갯바위 위에서 풍락초를 건져 올리는 여인을 보고 있다. 어촌계에도 속할 수 없는 여인이 바다에서 건지는 고된 삶의 모습. 여인을 보며 떠올리는 엄마의 삶. 세파에 떠밀려 파탄 난 엄마의 삶이 어촌계원이 될 수 없어 풍락초를 건지는 여인의 모습과 겹친다. 여기에 이르면 파랑 많은 바다에서 떠도는 풍락초는 거친 세파에 떠밀려 살아온 엄마이면서 갯바위 위에서 고되게 풍락초를 건지는 여인 역시 엄마가 된다. 그리고 카페 통유리창을 통해 그 여인에 집중하고 있는 화자 역시 그에 동화된다. 쉽게 읽히면서도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지 않는 문장이 매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조현숙 씨는 “잘 써지지 않아서 힘들 때도, 잘 쓰고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순간에도, 쓰고 읽을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하다. 종일 글 쓴다고 목과 허리에 덕지덕지 붙인 파스는 내 삶을 성실하게 퇴고하려는 증표 같다. 글쓰기를 핑계로 날마다 허술해지는 아내의 자리를 말없이 채워주는 남편에게 고맙고, 상의 엄정한 무게를 새기면서 순정한 글을 향해 착실히 걸어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순수필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4시 전주 백송회관 3층 대연회장에서 순수필 제7집 출판기념회와 함께 열린다. 당선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창작지원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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