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태봉(예지리)토성’ 중요유적 발굴조사 현장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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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태봉(예지리)토성’ 중요유적 발굴조사 현장공개
  • 김종성 기자
  • 승인 2023.11.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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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과 (재)조선문화유산연구원(원장 이택구)은 2023년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문화재청·전라북도·고창군) 일환으로, 고창 태봉(예지리) 토성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학술자문회의와 함께 현장을 공개한다.
 
태봉 일원은 전북 고창군 고수면 예지리와 아산면 중월리·봉덕리 일원에 걸쳐 있고, 이 일대는 고창 봉덕리 고분군(사적)과 만동유적(도기념물) 등 삼국시대(마한~백제) 유적들이 밀집 분포한다.
 
태봉토성은 문헌 기록과 전설 등으로 인해 마한토성으로 알려졌고, 2019~2020년 지표조사와 표본·시굴조사를 통해 지상건물지, 도랑유구, 토루 등의 흔적이 확인된 바 있다.
 
이에 이번 발굴조사는 이전조사의 연장선에서 진행됐는데, 조사결과 마한 모로비리국의 의례와 관련된 환구(環溝)와 목책(木柵), 제의(祭儀) 유구 등이 확인됐고, 토루는 연질토기편이 포함된 성토층과 기단석렬, 판축시설, 수구(水口) 등 마한~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판단된다.
 
먼저, 태봉 정상부에는 입대목현령고(立大木縣鈴鼓:『삼국지』 위서 동이전 한전(韓傳)의 소도(蘇塗) 기록에서 확인되는데, 큰 나무를 세우고 방울과 북을 매달아 의례행위를 한 곳)로 추정되는 기둥자리와 그 주위로 입대목 보호시설로 추정되는 목책열(木柵列)이 확인됐다. 또한 도랑형태의 환구가 정상부를 감싸듯 둘러져 있고, 내부에서는 의례용 토기인 두형토기(豆形土器)가 출토됐다.
 
이외에도 정상부에는 다수의 기둥 자리들이 확인됐는데, 이 중에는 주위를 살피기 위해 높이 세운 망루(望樓)로 추정되는 곳도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태봉토성은 삼한(마한)시대에 쌓았다는 기록이 있어 축조 세력과 배경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조사에서 고창 ‘모로비리국’의 실체와 토성의 축조방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어 앞으로 고창의 마한 역사·문화를 밝히기 위한 체계적인 조사와 정비·활용 계획을 마련할 것이다”라 밝혔다.
이번 현장 공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발굴조사 현장과 유물을 직접 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고창군 문화예술과(063-560-2943) 및 조사기관인 (재)조선문화유산연구원(063-903-5409)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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