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 박경만 교사, 수년간 교통지도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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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 박경만 교사, 수년간 교통지도 펼쳐
  • 이세웅 기자
  • 승인 2011.07.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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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고등학교 한문과 교사인 박경만(53)씨가 지난 2008년부터 학교 앞 도로변 횡단보도를 지키며 제자사랑에 나서 화제다.

박 교사는 날씨에 상관없이 1년 내내 등교길을 지키는 교통지도원 역할을 자처, 아침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한시간동안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힘든 줄 모르고 유도봉을 흔들고 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로 순창북중학교 순창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640여명이 날마다 등교를 한다.

박 교사는 “신호등이 없는 탓에 차들이 고속주행하는 경우가 많아, 누군가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내가 그 일을 해야지’ 생각하며 무작정 자리를 지켰다”고 술회했다.

박씨는 “학생 사건 사고 담당을 25년동안 했고, 학생부장만 10년을 했다”며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가슴으로 대하는 것이 가장 큰 지도라고 생각하고 내가 먼저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잘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힘들더라도 아이들이 안전하다면 이 이상 기쁜 일이 없다”고 말한 뒤 “학생들도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일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바랬다.
박 교사는 “아침에는 출퇴근하는 사람도 많고 번잡한데 이제는 서로 인사나누기 바쁘다”며 “교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격려해주시고 힘을 주는 주민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순창이세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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