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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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64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1.2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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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월 21일 밤 9시(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3대 0으로 이겼다. 한마디로 실력 차이가 드러난 통쾌한 승리였다. 주장 손흥민은 멀티골과 함께 하나의 도움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11월 16일 오후 8시 열린 싱가포르전에 이은 연속골 행진이다.
손흥민은 전반전 10분경 침착한 페널티킥으로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이 끝나기 전 이강인의 코너킥을 머리로 돌려넣으면서 두 번째 골을 완성했다. 중계 앵커 말대로 ‘아주 귀한’ 헤더골이다. “평소 손흥민의 장점으로 여겨지지 않던 골들이다. 페널티킥은 종종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헤더 득점은 커리어 내내 쉽게 찾아볼 수 없던 장면”이라 그렇다. 남다른 집중력으로 클린스만호에 승리를 안긴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중국을 상대하며 이례적으로 강한 승부욕을 보이기도 했다. 보도를 종합해보면 경기 전 선수단을 모아 “잘 준비된 마음을 내일 경기장에서도 잘 쏟아붓자. 어떻게 보면 올해 마지막 경기인데 좋은 분위기로 우리가 소집 해제가 되어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시안컵 때 모여서 좋은 분위기를 쭉 이어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관중도 꽉 찬다고 하는데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하고자 하는지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아예 숨도 못 쉬게 만들어주자”며 “힘내서 이기고 잘 돌아갑시다”라고 결연한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3대 0 승리는 출사표 그대로 된 셈이다. 심지어 중국 관중들은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얼굴을 향해 레이저를 쐈지만, 그딴 걸 극복하고 이룬 결과라 더 값지다.
후반 막바지 손흥민은 정승현(울산현대)의 골까지 도왔다. 손흥민은 오른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문전으로 정확하게 연결했다. 정승현 머리에 그대로 닿은 손흥민의 킥 덕분에 세 번째 골이 터지면서 중국 원정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숨도 못 쉬게 만들겠다”던 다짐을 그라운드에서 실현한 손흥민은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나갔다.
더불어 A매치 116경기 만에 40, 41번째 골도 기록했다. 이날 2골을 추가해 통산 득점을 41골로 늘린 손흥민은 한국 역대 A매치 득점 3위로 올라섰다. 참고로 역대 A매치 득점 1위는 58골의 차범근이다. 2위는 50골을 넣은 황선홍이 차지하고 있다. 그들이 오래전 은퇴한 선수들인 점을 감안하면 손흥민이 기록을 새로 쓸지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
한편 국가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상대인 싱가포르를 5대 0으로 물리쳤다. 조규성ㆍ황희찬ㆍ손흥민ㆍ황의조ㆍ이강인이 상대 골망을 갈랐다.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한국은 월드컵 11회 연속 출전을 향한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특히 여러 선수의 득점은 앞으로의 여정을 밝게 한다.
이 경기에서 공격의 선봉에 선 손흥민은 2대 0으로 앞선 후반 18분 전매특허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스 바깥 오른편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중앙으로 파고들며 왼발로 강하게 감아 차 득점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없었다. 손흥민은 환하게 웃으며 팬들을 향해 예의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손흥민은 소속팀 경기때 자주 보여줬던 감아차기 득점에 대해 “그 위치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고 슈팅할 때 자신감이 있다. 훈련량이 너무 많아 매번 때릴 때마다 비슷하다. 오늘도 슛을 차고 궤적을 봤을 때 파워, 속도 등 모두 느낌이 좋았다. 골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만, 손흥민은 4대 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막판 싱가포르 선수의 거친 반칙에 쓰러졌다. 무릎을 세게 걷어차인 그는 한동안 경기장 위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손흥민이 넘어져 심하게 고통을 호소했다. 자칫 중상(重傷)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잠시 후 일어나 무사히 풀타임을 뛰고 경기를 마쳤다.
손흥민의 부상 소식은 영국에도 알려졌다. ‘풋볼런던’ 등 현지매체가 손흥민의 부상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풋볼런던’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한국대표팀 경기서 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는 태클에 쓰러졌고 부상 치료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의 교체카드 소진으로 손흥민은 끝까지 뛰었다”고 보도했다.
OSEN(2023.11.17.)이 전한 바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난리가 났다. 팬들은 “쏘니! 당장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돌아와!”, “클린스만은 왜 SON을 빼지 않았지?”, “쏘니가 다음 경기는 벤치에서 쉬어야 한다”, “가뜩이나 토트넘 부상자로 큰일났는데 이제 쏘니까지 다쳤냐?”며 망연자실한 반응을 보였다.
A매치에서 나무랄데 없는 활약을 펼친 손흥민이지만, 그러나 리그에서는 주춤한 상태다. 토트넘은 11월 7일 첼시전, 11월 11일 울버햄튼전에서 각각 1대 4와 1대 2로 패했다. 손흥민도 2경기 연속 침묵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 26(8승 2무 2패)을 기록, 리그 순위도 4위로 내려앉았다. 또한 11월 26일 밤 애스턴빌라와의 13라운드도 1대 2로 패해 5위가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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