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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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68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2.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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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월드 클래스 손흥민이 또다시 골 소식을 전해왔다. 12월 24일 0시(한국시간. 이하 같음.)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다.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팀이 1대 0으로 앞선 전반 18분, 추가 골을 작성했다. 동료가 날린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혀 나오자 손흥민이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시즌 11호골이다. 이로써 토트넘은 뉴캐슬전·노팅엄 포레스트전에 이어 3연승을 올리며 4위(승점 36)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현지 팬들에게도 활약을 인정받아 ‘맨 오브 매치(MOM)’로 선정됐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MOM 투표에서 손흥민은 2만 2,947표 중 67.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었다. 선방쇼를 펼친 동료 비카리오(15.1%)를 따돌린 MOM다. 벌써 시즌 7번째 최우수선수 선정인데, 손흥민의 득점으로 득점왕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현재(12월 24일 오후 기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14골로 1위인 가운데 이날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은 살라(리버풀)가 12골로 단독 2위가 됐다. 손흥민은 재러드 보언(웨스트햄)·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한국일보(2023.12.25.)에 따르면 EPL 통산 역대 득점 단독 23위도 기록했다. 이언 라이트(은퇴·113골)를 제친 동시에 바로 위 순위인 21위(120골)의 스티븐 제라드 알 에티파크 감독과 라힘 스털링(첼시)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특히 결승골이 된 이번 골은 좀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손흥민은 5년 전 이날 2018~19시즌 에버턴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6대 2 대승을 이끌었다. 2017~18시즌에도 번리를 상대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3대 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손흥민은 EPL 무대에 데뷔한 2015~16시즌 이후 크리스마스 이브날 치른 3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손타클로스’(손흥민과 산타클로스의 합성어)로 불리는 이유인데, 현지에서도 좋은 평가가 뒤따랐다. 가령 이브닝 스탠더드는 “매우 정교한 컨트롤을 보여주고 볼을 운반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으로 2-0을 만들었고 결국 난공불락의 위치로 올려놨다”고 평했다.
토트넘은 또 다른 역사를 쓰기도 했다. 마이데일리(2023.12.24.)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서 2골을 넣은 토트넘은 올 시즌 EPL 전 경기 득점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1라운드부터 18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팀 득점은 37골로, 맨시티(40골)·아스톤 빌라(38골)에 이은 공동 3위다. 리버풀도 37골을 기록했다. 요컨대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는 얘기다.
영국의 BBC 방송은 “토트넘이 빅4에 진출하며 토트넘 팬들에게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 또 전형적인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스타일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현재 EPL 30경기 연속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 시즌 EPL 전 경기 골을 기록한 유일한 팀”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목표는 4위권 내 진입”이라며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지난해에는 시즌 내내 통증이 심했다. 이제는 통증이 없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자신보다 동료들을 치켜세우며 주장으로서의 품격을 또 빛냈다. 아울러 여느 때와 같이 팬들에게 진심을 전하며 팬심을 사로잡았다. 손흥민은 최근 부활한 동료 히샬리송에 관해 “항상 골을 갈망한다. 그는 고통 없이 뛰고 있고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대로만 계속한다면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팬들을 향해서는 “나는 스퍼스 셔츠를 입고 뛸 수 있어서 매우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지지를 받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에 토트넘 팬 커뮤니티인 ‘더 스퍼스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의 인터뷰를 전하며 “우리의 캡틴”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월드 클래스 손흥민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포워드를 오가며 뛰고 있다. 손흥민은 EPL 18경기에 출전해 11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18라운드 만에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서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일간스포츠(2023.12.24.)에 따르면 부드러운 리더십, 카리스마를 뽐내며 영국 현지의 찬사를 끌어내고 있다. 동료들과 편안하게 지내며 그라운드에서는 솔선수범한다.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지금껏 여러 차례 손흥민의 리더십을 칭찬한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은 오는 29일 브라이턴전, 31일 본머스전을 마친 뒤 내년 1월 2일 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를 계속 치러야 하는 토트넘으로선 손흥민 차출이 달갑지 않겠지만,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1월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하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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