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상인 일탈로 전통시장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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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상인 일탈로 전통시장 무너진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3.12.2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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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요리를 공부하는 고등학생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사 온 대게 다리 곳곳에 곰팡이가 핀 듯 거뭇거뭇하게 상해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상인도 문제의 대게 다리를 판매한 사실을 인정했다. 

전통시장의 소비자 민원 논란은 노량진에서만 벌어진 일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입했으나 집에와 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꽃게 바꿔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 광장시장에서도 ‘바가지’ 논란이 있었다. 한 여행 유튜버가 지난달 광장시장을 찾아 1만5000원 짜리 모둠전 한 접시를 시켰는데, 성인 한 입 크기의 전 여덟 조각이 나와 가격에 비해 부실하다는 지적이었다. 
올해 남원 지역 축제인 춘향제에서 ‘바가지 요금’이 문제가 있었다. 또 영양군 한 시장에서 전통 과자를 세 봉지 사려고 하자 상인이 한 봉지에 7만원을 요구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전통시장을 향한 소비자 반응도 싸늘해졌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29일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동네상권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했다는 답변은 각각 29.1%, 24.5%였다. 
향후 방문 의향은 지난해 70.4%에서 올해 57.4%로 하락했다. 
극히 일부 상인들의 구태의연한 영업으로 시장 전체가 매도 당할까봐 안타까워한다.
상인들은 “코로나19로 수년간 영업이 어려워 한두푼이 아쉽다보니 눈앞의 이익만 생각한 일부 상인들의 일탈로 벌어진 일 아니겠나”라며 위안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재래시장에 대한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선진 경영기법이나 신선도 관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자칫 전통시장의 잘못된 상술로 모두가 공멸할지 몰라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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