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溫情)으로 시작한 새해 첫 신병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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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溫情)으로 시작한 새해 첫 신병 수료식
  • 이기주 기자
  • 승인 2024.01.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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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35보병사단(이하 35사단)신병 수료식 간 가정환경으로 인해 가족이 참석하지 못한 장병을 배려한 선행이 알려져 훈훈한 감동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 3일, 35사단의 ‘24년 새해 첫 신병 수료식이 진행됐다. 수료식에는 23-20기 훈련병과 가족, 친지 등 500여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1명의 훈련병만 다른 장소에서 특별한 수료식을 진행했다.

특별한 수료식의 주인공은 바로 문기범 이병이다. 문 이병은 원래 홀로 수료식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가족의 건강’때문이었다. 문 이병의 부친은 작년 11월 초 식도암 판정을 받아 천안 의료원에서 항암치료중에 있으며, 남편의 간병을 책임지고 있는 모친 또한 오랜 세월 지병을 앓고 있어 이번 수료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소대장 박장우 상사(진)는 문 이병에게 어떠한 격려를 해 줄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가족에게 직접 축하를 받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한다.
바로, 부모님이 계신 병원으로 면회를 다녀오도록 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결정은 이례적인 것으로, 박 소대장의 세심한 애정과 부대의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평소에도 박 소대장은 부대 내에 어렵거나 힘든 상황에 처해있는 전우를 어떻게하면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등 배려가 습관화된 사람으로 알려졌었고, 특히 훈련병들과 자주 상담하며 개개인의 고충과 고민을 이해하려고 항상 노력했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꼭 껴안았다. 문 이병의 아버지는 “아들을 보러 가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서 정말 감사하고, 아들을 만나니 병이 다 나은 것 같다”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문기범 이병은 “소대장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아프신 부모님에 대한 걱정도 덜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소대장은  “이렇게라도 수료식 날 부모님과 마주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제게도 너무 뜻깊은 시간이자 추억이 된 것 같다”면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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