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꽃 무궁화로 국민화합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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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꽃 무궁화로 국민화합 하자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2.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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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무궁화는 자랑할 것 너무 많다. 
여름 가을 지나도록 무궁무궁 꽃이핀다. 번식하는 씨를 심어서 될뿐더러 접붙어도 살 수 있고, 꺾꽂이도 성하도다.

100여년 전, 황성신문 주필 겸 사장으로 독립협회를 창립하고 무궁화 보급운동으로 민족의 단결을 호소했던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의 시가 떠 오른다. 한서 선생(1863~1939)은 “나를 무궁화 나무 밑에 묻어서라도 거름이 되게 하라”는 유언을 남기셨으며, 무궁화의 강한 생명력처럼 민족이 단결하여 번창하자는 애국정신을 드높이 기위해 평생을 무궁화 보급 운동에 헌신 하셨다. 
강원도 홍청군 서면 모곡리 한서 초등학교 뒤편에 2004년 선생의 기념관을 건립하였다. 무궁화 꽃길, 무궁화 마을을 조성하여 매년 무궁화 축제를 열고, 전국의 학교에 무궁화 묘목 나눠주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니 얼마나 고무적인 일인가. 2011년에 홍청군 보방면 하화계리마을에 13억9천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무궁화 수천그루를 심고 테마파크를 조성해서 홍천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무궁화에 담긴 남궁억 선생의 애국심을 알리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얼마나 감격했는지 모른다.
우리고장 전북 완주군 고산 자연휴양림에는 11만3천㎡ 부지에 180여종의 무궁화를 가꾸어 2011년 무궁화 테마 식물원을 개장했다. 만경강 상류 고산천변 둑에 100리길 무궁화 꽃길을 조성하여 지나가는 길손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국내 자생종, 시품종 120종을 가꾸고 있다. 무궁화 품종원, 난대성 식물원, 무궁화전시관, 무궁화 탐방로 등 대규모 무궁화 학습장이 조성되었다. 
완주군에서는 8월 중순에 무궁화 축제를 개최하여 그 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다. 지난해 축제기간에 나는 고산 무궁화 100리길을 돌아보며 무궁화의 다양한 종류와 매력적인 색깔에 흠뻑 반했다, 
벚꽃이 화려하지만 겨우 1주일 핀다. 그러나 무궁화는 7월 초 순에서 9월 말까지 만개한 모습을 백일 간 볼 수 있다. 은은한 매력을 가진 무궁화 홑꽃은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는 시든다. 날마다 새꽃을 보여준다. 우리고장에 이렇게 아름다운 무궁화 학습장이 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원은 2001년부터 2만㎡ 무궁화 동산을 조성, 약 100여종을 식재하여 무궁화 보급운동을 한다니 다행한 일이다. 
무궁화는 아욱과 낙엽 관목으로 신선한 새 꽃이 100일 동안 끈임없이 핀다하여 무궁화(無窮花)라 한다. 일제 강점시대에는 민족의 꽃이라 하여 수난을 겪었다. 정부에서 1980년부터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2300만 그루를 보급 했으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수형이 불량해지고,병충해로 훼손되어 미관을 해치고 방치하는 곳도 많다는 것은 크게 반성해야할 일이다.
아무리 국화라 해도 꽃 모양이나 색깔이 보는이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없이는 억지로 사랑받지 못한다. 세계적인 명물, 뉴욕 식물원의 한복판에 조성된 무궁화동산은 화려하여 세계인의 눈길을 끈다고 한다. 하와이의 자랑인 히비스커스는 우리가 하와이 무궁화라고 부른다. 수백 종의 무궁화가 하와이를 뒤덥고 있다. 왜 그럴까?
신품종으로 육종을 했고, 이른  봄에 토양 살충제를 뿌려서 일년 내내 진딧물이 없다고 한다. 첫 새벽에 수천송이 꽃이 활짝 피었다가 하루가 저물면 밤에는 시들고 이튼날 새 꽃이 백여일이나 피는 꽃이 무궁화이다. 장미나 난을 가꾸는 정성의 백분의 일만 드려도 우리나라 방방 곡곡에 무궁화가 할짝 필 것 아닌가.
아침 이슬을 머금고 수줍은 듯 웃는 너/가지마다 맺힌 망울망울 멈춤없이 피어나는 꽃/겨례의 꽃 무궁화야/자색, 보라,흰색으로 피어 은은히 뿜는 향은 겨레의 영혼/끊임없이 이어 피는 꽃/나라 번영도 너와 같이 무구히 뻗어 가리라.
무궁화 사랑을 읊어 보았다. 단심 무궁화는 하얀 꽃잎의 화심에 깊숙이 자리 잡은 짙은 보라색 심문(芯紋)이 선명하여 눈길을 끈다. 눈 같이 흰 홑 무궁화는 근래에 육종된 백색 춘엽으로 현대미를 느끼게 하는 멋진 꽃이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노인간 갈등의 시대다.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이 화합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큰 국가 과제다. 어떤 정치집단에서는 애국가를 부정하고, 태극기도 부정한다니, 나라의 장래가 걱정 된다. 꽃을 많이 심고 가꾸면 인간의 정서가 순화되고, 갈등도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겠는가? 기왕에 꽃을 가꾸되 나라꽃 무궁화를 심고, 정성껏 가꾸다보면 국민의 마음이 한데로 모아지고, 국민화합으로 갈등이 해소되기를 기대하면서 무궁화 식재운동에 국민 모두가 앞장서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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