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신동진’ 볍씨 폐기 누가 책임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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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신동진’ 볍씨 폐기 누가 책임질 것인가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2.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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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종자원 익산 전북지원에서 보관 중이던 ‘신동진’ 볍씨 306톤이 곰팡이가 발생해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306톤은 7,116ha, 익산시 전체 면적의 40% 이상 면적에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양이다.

그 양의 많음은 말할 것도 없고 전북의 대표 종자를 보관하는 종자원의 태도가 더 문제다. 신동진 종자가 오염된 것을 농민들에게 2개월가량 숨긴 것은 물론이고 다른 품종인 참동진을 권장하면 괜찮지 않냐며 안일한 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때문에 농민들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신동진 종자의 오염이 단순히 종자원의 실수가 아닌 의도적인 상황인지 합리적 의심이 간다. 
정부가 작년에 발표한 신동진 퇴출의 연속선상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작년 정부는 쌀 생산량이 많다는 20여 년 전 조사를 근거 자료로 삼아 2026년까지 신동진 종자를 완전히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표준재배법이 확립된 이후 같은 조건, 같은 면적에서 생산된 나락 양은 정부가 추천하고 추진하는 참동진보다 신동진이 오히려 더 적다는 게 정부 기관 농촌진흥청에 의해 밝혀졌다. 
윤석열 정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정책이 얼마나 졸속적이고 오류투성이인지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더불어 신동진과 비슷하니 괜찮다며 장려하고 있는 참동진이 아직 시장에서 검증이 되지 않아 가격이 신동진과 비교해 낮을 뿐만 아니라 맛도 떨어진다는 게 전반적인 농민들과 소비자들의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할 경제적 손실은 온전히 죄 없는 농민들만 떠안으라는 모양세다.
계속된 농민들의 희생으로는 건강한 사회나 국가는 결코 유지될 수 없음에도 탁상에서 만들어진 농업정책이 칼이 되어 농민들을 죽이고 있다.
정부가 20여년 피땀으로 일군 전북의 대표 품종 말살 정책을 밀어붙이는 상황이라 여겨진다.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뿐만 아니라 책임 기관인 종자원과 농식품부 장관에게도 상응하는 책임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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