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선거보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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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선거보도의 중요성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3.0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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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선거 때면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이 신문·방송이다. 편파보도에 대한 시비가 그랬고, 형평성 균형감각이 문제되곤 했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특히 언론에 종사하고 있거나 했던 사람들은 흔히 느껴본 기억중의 하나일 듯 싶다. 그래서라기보다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각 신문 방송들이 저마다 공정보도를 다짐하고 보도기준까지 정해 제작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
보도에 의하면 PD연합회나 기자협회 등이 마련한 보도기준을 바탕으로 신문과 방송의 특성을 고려한 세부지침도 만들어 졌다는 얘기다. 이와같은 맥락에서의 공정보도는 길게 설명할 나위조차 없는 언론의 기본 양식이며 철칙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같은 나라에선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신문이 드러내놓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사설을 써 화제가 되었다. 이런 보도태도가 대통령선거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한 수치로 검증된 바 없지만 영향력은 지대하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그러니 선거에서 언론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후보자의 입장으로 볼 때 사생결단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선거보도에서 흔한 시비와 논란의 대상은 모인 청중 수에 대한 시각차였다. 어느 당 후보유세 때 얼마나 많은 청중이 어떤 양상으로 모였으며 청중의 반응이 어떠했느냐는 상대후보의 비위를 건드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 보면 모인 청중 숫자와 지지도와는 별개의 문제다. 모인 청중이 모두 지지자일 수 없다는 것은 선거결과가 잘 말해주고 있다. 민감한 청중 수 보도에 있어 언론의 입장에서 이런 문제로 공연한 오해를 사거나 구설수에 오를 필요는 없다는 것이 필자의소견이다. 유세장 분위기를 전달함에 있어서도 취재기자의 시각에 따라 많이 좌우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단순한 스케치 이상의 무게가 실려 독자의 판단까지 흐리게 해서는 곤란하다. 같은 스페이스의 지면 속에 비교적 공정하게 보도한다고 이것저것 균형감각을 찾느라 고심한 흔적이 보이는 날도 물론 없지는 않다. 때로는 억지로 편집상의 배려가 뒤따르고 있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기자도 사람인 이상 보는 시각이 상황에 따라 다르고 당시의 여러 조건이 기자의 편견으로 나타날 경우도 있으리라 짐작된다.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본다. 기자는 항상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양식에서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는 당위성, 언론 본연의 양식에 충실해야 한다는 명제가 바로 그것이다.
요즘 ‘중립’이란 말이 유행처럼 회자(膾炙)되고 있다. 대통령도, 내각도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며 언론은 더더욱 그렇다. 중립이란 기자의 편견이 배제된 공정 공평한 보도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진실대로 바르게 전달하는 안목이 중요하다. 고생하면서 사실을 열심히 전달하는 기자의 입장에서 공연히 오해받는 기사를 써서 스타일을 구기는 일은 없어야겠기에 총선을 불과 35일 앞두고 일단의 소회를 피력해 본 것이다. 기명 칼럼이나 논평, 기타 모든 추상적 입장 보도도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편견 없는 선도적 역할이 절실하다.
이번에 치러야할 총선 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 나라의 운명과 사활이 걸린 중대한 선거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깊이 깨달아야 할 사람은 바로 유권자며, 선택권 역시 유권자들의 몫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언론은 사명감을 가지고 정확도를 상실하거나 품위를 손상하지 않는 정론직필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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