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식품 위생 및 시설 안전 관리 강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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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식품 위생 및 시설 안전 관리 강화 필요
  • 서윤배 기자
  • 승인 2024.03.0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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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축소됐던 지역축제가 활발히 개최되면서 집단 식중독이나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7~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0개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되는 등 식품과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장에서 조리·판매한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치킨, 닭강정 등 2개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또한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 위생장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취급하거나 조리도구 및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야외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후 매대에 진열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조리·보관하지 않으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조리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부 축제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주문 방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행안부의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 용기는 직사광선, 눈, 비 등에 노출을 막기 위한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축제장 내 LPG 충전 용기를 취급하는 68곳 중 35곳이 차양 조치를 하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다.
또한,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는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되고, 1기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있어 감전사고 위험이 높았다.
하절시 지역축제는 온열질환, 동절기에는 한랭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조사대상 지역축제 중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 곳은 4개소, 그중 외기를 차단한 공간에 에어컨 등의 적정 냉방시설을 갖춘 쉼터는 1개소에 불과했다.
지역축제장에는 장애인 양보석이나 수어 통역을 제공하는 곳은 각각 2개소에 그쳐 장애인이 공연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한편, 음료 컵에 한해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다회용기 지참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축제가 2개소, 식음료 모두 다회용기를 사용한 축제는 1개소에 불과했다.
일회용기 사용을 줄이는 등의 친환경 축제 진행을 위해서는 행사 주최 측과 이용자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행정안전부는 축제 개최 전 지자체 및 참여업체의 이행실태를 지도·점검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을 조리·보관·판매하는 과정에서 위생관리가 미흡할 경우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가스·전기 시설은 다수의 관계자가 사용하면서 최초 설치 상태가 유지되지 못하거나 관리가 느슨해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축제장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위생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한 식품은 즉시 섭취할 것과 가스·전기 등 위험시설에 임의로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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