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생명은 약속과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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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생명은 약속과 결단이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3.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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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사람에 따라 그 소견이 한결 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의지의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삼요훈(三要訓)이라 할 것이다. 또한 사랑이란 나의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믿고 맡기겠다고 하는 하나의 결단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이 누구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단순히 뜨거운 감정만이 아니라 결단이며 판단인 동시에 약속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결혼이란 긴 인생을 통하여 이런 약속을 실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판단과 결단이 잘 되어 있어야 하고 또 한번 결단을 했으면 거기에 충실해야만 결혼 생활을 통한 성취도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결혼이란 그 사회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어떤 적령기에 도달한 한 쌍의 남녀가 이제까지 익숙하게 살아 온 자기 중심적인 생활을 정돈하고 우리 중심의 생활을 하기 위하여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 당사자들의 경우 그 앞날에의 꿈이 화려하고 이상이 높고 뜻이 깊을 것은 당연한 일이요. 부모 형제와 같은 근친으로부터 이웃과 친지 등 모두가 다 그 가정의 앞날을 축복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세상의 모든 일이 다 뜻과 같이 이루어진다고만 할 수 는 없는 것이다.
더러는 전혀 엉뚱한 일로 말미암아 재난을 겪어야 하는 수도 있고 또한 일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서 오는 고통도 있고 또 뜻하지 아니한 일이 일어나므로 해서 오는 고통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런 고통과 슬픔을 당할 때나 기쁘고 행복할 때라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함께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달래고 어루만져 줌으로써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갖고 생활 하도록 해야만 참된 가정 생활을 성취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에는 고래로 수 많은 사람들의 체험을 바탕으로한 명언이나 계훈 (戒訓)이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아! “과연 그렇구나” 하고 동감하게 되는 것도 있어 우리들의 마음을 끈다.
다음에 소개하고자 하는 혼가의 삼요훈(三要訓)이라는 것도 그런 훈요중의 하나로써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 삼요훈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견과효간(見過曉諫), 호사수희(好事隨喜), 견고불사(見苦不捨)라 하는 세 가지 글귀로 되어 있는 것으로써 새로운 가정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어는 꼭 새겨두어야 할 길이라는 것이다. 
여기 첫째의 견과효간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의 과실을 발견하면 그것을 일찍이 간(諫)하여서 바로밥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배우자가 만에 하나라도 자신이 해야 할 도리를 다하지 아니하고 해서는 아니될 일을 하는 것을 알게 되면 그것을 즉시 간 하여서 일찌기 고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의 호사수희라고 하는 것은 서로의 장점을 발견하게 되면 그때그때 치하를 하고 자신도 또한 따르라는 것이다. 그 배우자가 한 가정인으로써는 물론 사회인으로써 또한 국민으로써의 도리에 충실하고 어려운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돕는다고 하는 정신으로 공평하고 유익한 생활을 하면 자신도 또한 기뻐하고 따르라 한 것이다. 
또한 셋째의 견고불사는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비록 어떤 고난을 당한다 할지라도 버리지 않는다는것이다.
말하자면 동고동락(同苦同樂)으로 긴 일생을 동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탄고토(甘呑苦吐)라는 말과 같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괴로움이나 즐거움을 같이 하는데 참된 부부의 의의가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인간 생활에 있어서 즐거움을 같이 하기는 쉬워도 괴로움을 같이 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남과 남이 모여서 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부생활이나 가정의 화목이다. 그리고 그것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리하여 삼요훈(三要訓)이라는 이 교훈은 누구에게 있어서나 소중하게 여겨야만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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