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하늘이 내린 천부의 기본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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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하늘이 내린 천부의 기본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3.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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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배 주필

 

어느 교과서에 나왔던 이야기인데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에 떠오른다.
영국의 한 병사가 제대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는 길을 가는 도중 새장수로 부터 새 한 마리를 샀다. 이 병사는 그 새를 집으로 가져가지 않고 새장문을 열고 공중으로 날려 보내 주었다. 그 새는 두 날개를 펴고 하늘 높이 날아갔다. 그 병사는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세상에서 자유보다 더 귀중한 것은 없다”고 그 병사는 엄격한 병영 생활이 사회생활 보다 자유를 속박 한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제대하는 날 새장 속에 갇힌 새 한 마리를 사 그 새가 자유롭게 살아 가도록 하늘로 날려보낸 것이다. 필자도 길을 지나다 보면 새장 속에 갇힌 새나 말뚝에 쇠사슬로 묶여 있는 개들을 보면 어쩐지 답답하고 측은한 생각이 들곤 한다. 아무리 동물이지만 자유롭게 날아가거나 돌아다니지 못하게 인간이 속박 한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자유를 빼앗는 일이다.
인간이 기르는 동물에게도 자유가 필요 하다면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게 있어서 자유의 소중함이란 말할 것도 없이 중요한 일이다. 동양 사상에서 인간은 만물중에 가장 귀중 하다고 했다.
그러니 인간에게 자유란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하늘이 내린 기본권이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동양 사상이나 자유는 하늘이 내린 천부(天賦)의 기본권 이라고 말하는 서양의 사상이 일맥상통 하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롭고 평등하다. 이에 대한 실정법적 조항으로는 1976년 미국 버지니아 권리장전과 미국 독립 선언이 있다. 
1989년 프랑스 혁명 때 나온 인권 선언과 2차 대전후 나온 유엔의 ‘세계인권선언’은 역시 모든 사람은 날때부터 자유롭고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를 가진다면서 천부 인권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인간에게 만약 자유가 없다면 그는 사람 다울 수 없을 것이며 동물 경지로 격하 되어 추락하고 말 것이다. 인간은 자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이성을 가진 존재이다. 이성을 합리적으로 발휘하여 문명과 행복을 창조하기 위해서도 인간에게는 자유가 필수적이다.
자유 없는 인간에게는 자기 문제를 스스로 조직하고 추진하며 해결해 갈 수 있는 자결권이 없다. 인간에게 자결권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 순간부터 그는 노예가 되고 마는 것이다. 노예 상태에서 인간은 과학 기술은 물론 행복도 창조할 수 없다.
그래서 유구한 인류 역사는 인간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무수한 전제 군주들과 독재자들의 가혹한 학정으로 부터의 자유 불평등과 빈곤으로부터의 자유·사상과 학문·종교적 탄압으로부터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 등으로 엮어진 것이 인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감옥 속에 갇힌 죄수에게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주고 값비싼 비단옷을 입히고 고급 침대 생활을 시켜도 그는 전혀 행복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청(淸)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는 표면적으로는 부귀영화를 누리는 지고의 권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실제 일본의 괴뢰일 뿐이었다.
일본 관동군 사령관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 모든 것을 명령하고 관리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사생활과 자결권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자유 없는 부자 보다 자유로운 가난한 사람이 더 낫다는 이치를 깨닫게 되었다.
인간은 자유가 있는 한 이성을 통해 모든 번영과 풍요도 창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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