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천 서래포구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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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포천 서래포구 역사속으로 사라질 위기
  • 고병만 기자
  • 승인 2011.07.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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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주처와 군산시는 교량높이 신중히 결정해야

군산시 경암동에 위치한 서래포구가 역사속으로 영원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서래포구는 1천5백여년 전인 백제시대부터 포구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래 서래포구는 어선들의 진출입뿐만 아니라 경포천을 이용하여 개정까지이르는 중요한 운송로 역할도 담당했다고 한다.

근래에는 째보선창과 함께 군산의 대표적인 포구로서 많은 어선들의 진출입으로 성시를 이루면서 근대사의 애환을 함께 했던 군산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유산으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군산내항의 수심이 낮아지고 비응항의 개발등으로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잃어 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100여척의 어선이 정박지로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태풍등 강풍이 불때는 군산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항으로 손꼽힌다.

비응항이나 내항의 정박지는 태풍이나 강풍이 불면 선박의 파손이 자주 발생해 위험하지만 서래포구는 왠만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가장 안전한 피항지라고 어민이라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곳에 군장산단 연안도로 건설공사로 건설되는 교량의 높이가 4m로 설계되면서 선박출입이 불가능해 서래포구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

발주처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일부 어민들의 요구에 따라 선박출입이 가능하도록 교량 높이를 12m로 설계변경을 추진하면서 찬반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교량을 높일 경우 선박출입이 자유로워 어선등의 피해 보상이 필요없고 서래포구의 기능은 유지되지만 설계변경으로 인한 추가공사비가 문제다.

일부에서는 교량을 높일 경우 안전성과 조망등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마치 거액의 보상비를 받지 못할 위기에 처한 일부가 반대여론을 부추기는 듯한 형국이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군산시에서는 서래포구의 역사문화적 보존 가치와 포구의 기능유지및 찬반논리를 신중히 검토하여 빠른 시일내에 설계변경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만이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 소모적인 찬반논리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군산=고병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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