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부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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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부전(1)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4.06.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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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용 의학전문기자

 

정맥부전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이유를 모르는 불편감과 설명이 힘든 증상에 당황합니다. 

팔다리가 다쳐서 아프고 무리해서 불편하고 감기가 걸려서 눈물, 콧물, 기침이 날 때 당황하지 않지요. 
의사들도 고개를 꺄우뚱 하는 증상들과 복합적인 환자의 표현에 당황합니다.
▲환자가 발 또는 다리의 통증, 저림, 열감, 시림, 쥐남을 호소할 때 ▲환자가 발 또는 다리의 저린감, 이상감각, 뭔지 모를 불편감, 쥐가나는 느낌 등을 호소할 때 ▲환자가 엉치통증, 오금의 통증, 무릎통증을 호소할 때, 환자가 바로 눕지 못하고 계속 좌우로 뒤척여야 한다고 불편감을 호소할 때, 의사와 한의사는 그 동안 다양한 진단명을 붙이고 치료해 왔습니다. 사혈이라는 치료를 써서 잠깐 완화가 되기도 합니다.
그 진단명은 척추협착증, 디스크, 족저 근막염, 지간신경종, 말초신경염, 퇴행성 관절질환, 연골손상, 하지불안증후군 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진단명에 맞는 다양한 치료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었습니다.
일시적인 호전이 있어도 또 다시 증상이 재발하는 환자들도 많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환자들의 대다수는 증상의 원인이 우리가 의심해 왔던 다양한 진단명이 아니라, 다리의 정맥부전(venous insufficiency)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정맥통증이란, 위로 올라가야 할 다리의 정맥혈관이 거꾸로 아래로 내려오게 되면 이 역류가 미세순환의 장애를 일으켜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개념입니다.
하수도가 스멀스멀 역류하는 막힌 배관을 연상하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정맥의 폐쇄를 통해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발/다리의 증상이 근본적으로 치료가 된다는 사실은 좀처럼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어처구니가 없기도 합니다.
몇 개월을 몇 년을 고생하던 환자가 주사 몇 방으로 씻은 듯 좋아져서 기뻐합니다.
관련된 의학논문도 매우 적거나 거의 없는데다가, 엉치 통증/무릎 통증과의 연관성은 대학병원도 아닌 개인의원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실을 믿기 어렵고,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이 왜 이제 서야 알려지게 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도 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맥부전이 위 증상들을 일으키고, 정맥부전의 해결을 통해 환자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입증된 명확한 사실입니다. (일부는 논문이 있기도 합니다)
이 명확한 사실을 알리고 진단과 치료방법을 공유함으로써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고 여러 의료기관이 참여함으로써 이 명확한 사실을 조속히 의학적으로 입증하고 검증하는데 힘을 쓰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정맥부전은 발/다리의 다양한 근 골격계 질환의 증상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주범입니다.
1. 다리 정맥의 혈류는 심장이 있는 위를 향한다.
2. 위를 향하는 혈류가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다리 정맥 속의 판막의 역할이다.
3. 판막이 고장 나면 정맥피가 아래로 역류한다.
4. 정맥피가 아래로 역류하면 정맥울혈 venous congestion과 이로 인한 미세순환 microcirculation의 장애가 발생하고 이것은 저산소증hypoxia를 촉발한다.
5. 저산소증은 hypoxia는 염증 inflammation과 통증을 유발한다.
6. 염증 inflammation은 주변의 신경병증 neuropathy를 유발할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이미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간과되었던 사실이 있습니다.
7. 작은 정맥들에도 판막이 존재한다는 사실 즉 직경 2mm 미만의 작은 정맥들에도 판막이 있고(오히려 더 많다) 이 작은 정맥들의 판막부전이 위와 같은 기전을 통해 말초신경병증 peripheral neuropathy와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미세정맥 판막Micro-Venous Valve(MVV)에 대한 개념탑재가 안되어 있었던 것이다.
위의 새로운 개념이 설립된  몇 년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의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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