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및 물가 인상으로 서민들 생활패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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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및 물가 인상으로 서민들 생활패턴 바뀐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1.07.2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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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과 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생활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 할인마트 등에서는 자전거 판매량이 급증하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도 최근 정세를 입증해 주고 있다.

또한 직장인들의 출퇴근 방식도 고유가 시대를 대변하고 있다.

이들 직장인들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카풀제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이 시대적 요청으로 등장하자 각 자치단체들이 저마다 다양한 에너지 절감방안을 내놓고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운전대를 놓은 서민들
장거리 운행이 잦은 직장인 권호빈(38·전주시 평화동)씨는 5년간 운전해오던 휘발유 차량을 집에 세워두고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

권씨는 “휘발유값이 상승하면서 중고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갔다” 며 “하루 빨리 차를 파는 것이 오히려 돈을 버는 것이란 판단에 차를 세워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전대를 놓고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회사원도 쉽게 볼 수 있다.

회사원 최수영(37·여·전주시 송천동)씨는 “고유가 해결책으로 이달초부터 30분정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있다” 며 “유가도 극복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동료들에게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10원이라도 아끼자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조금이라도 더 싼 기름값을 찾아 나서는 ‘주유소 사냥꾼’들도 등장했다.

쇼핑 등 외출할 때 승용차를 이용하는 주부 박선미(35·여·전주시 서신동)씨는 “가장 싸다고 생각되는 주유소를 골라 기름을 넣은 뒤에도 운전을 하면서 계속 다른 주유소의 기름값에 눈길이 가게 된다.

그러다 좀더 싼 주유소를 보게되면 화가 나고 손해를 봤다는 느낌이 든다”고 기름값에 울고 웃는 사연을 전했다.

또 지난달 개설된 주유소 종합정보시스템 오피넷에는 10원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를 찾으려는 일일 평균 5~6만명의 운전자들이 몰리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장보기 두렵다
식탁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물폭탄을 동반한 긴 장마의 영향으로 오이, 배추, 대파무 등 각종 채소와 과일 가격이 최고 배 이상 가파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

수박과 복숭아 등 과일을 비롯해 무, 대파, 배추 등 다른 채소값도 일제히 두 자릿수나 줄줄이 오르는 등 적게는 25%에서 많게는 100%가 넘는 인상폭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초복과 중복에 불티나게 팔리는 닭고기도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5%내외로 오른 가격으로 소비자들은 구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나로클럽 관계자는 “오랫동안 계속된 여름 장마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농작물 작황이 부진한데다 출하량 지연까지 겹치면서 수급의 균형이 깨졌다”며 “이같은 수급 불균형이 일부 농산물 가격 급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줄줄이 오르는 공공요금
정부가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4.9% 인상하는 것 외에 나머지 공공요금에 대해선 동결하거나 시기를 분산해 인상키로 함에 따라 서민들의 삶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

그나마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11개 공공요금 중 시외·고속버스 요금, 도로통행료, 국제항공 요금, 광역 상수도 요금, 통신료, 유료방송수신료 등은 인상대상에서 빠질 것으로 보이지만 전기요금, 가스요금, 우편요금, 철도요금 등 4개 요금은 적자가 누적돼 인상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전기요금은 이미 내달부터 인상키로 결정됐고, 연료비 연동제가 적용돼 홀수 달마다 인상여부가 결정되는 가스요금은 물가가 비교적 안정될 것으로 보이는 9월이나 11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소비심리지표가 사상최고치를 육박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남은 하반기 서민들의 삶은 지금보다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서윤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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