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울산의 한 아파트 지하에서 3명의 시신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살한 전모(46)씨가 나머지 2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했다.
1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20일 오전 8시40분께 울산 남구의 P아파트로 출근한 전씨는 전날 근무자인 고모(65)씨가 기계실 내 급수 펌프실에서 작업 중에 있는 것을 보고 미리 소지한 흉기로 가슴 등을 여러 번 찔러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전씨는 8월21일 오전 8시43분께 기계실로 출근한 이모(56)씨가 비상 발전실로 들어가자 흉기를 들고 따라 들어가 복부 등을 여러 번 찔러 살해하고, 자신은 급수 펌프실 배관에 로프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 같은 추정에 대해 19일 오전 8시34분과 20일 오전 8시30분, 21일 오전 8시43께 3명이 각각 출근한 후 퇴근하지 않았던 점을 들었다.
또 사망자 중 한 사람이 개인적으로 작성한 다이어리에 "(전씨가) 교대가 늦다. 업무처리도 늦어 불편하다"는 내용과 함께 "전씨가 다른 곳으로 발령나야 하는데 다른 사람이 발령났다. (전씨가) 나를 고자질하는 것 같다"는 등 3명이 서로 갈등 관계에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메모가 여러 군데 발견됐다.
국과수 감정결과도 전씨가 입었던 T셔츠와 바지 혈흔이 두 피해자의 유전자임이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전씨가 동료 2명을 살해한 뒤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공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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