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출신의 정동영 국회의원(전북 전주 덕진)이 'PD수첩 사건'으로 불거진 청와대와 여당의 최근 행보를 'MBC 장악 음모'로 규정하며 쓴소리를 했다.
정 의원은 또 "언론의 자유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며 민주 시대의 핵심이고 대세"라며 "정권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언론사 대표를 바꿔버린다면 도대체 언론 본연의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현직 언론인 시절 저는 수없이 많은 권력의 간섭으로부터 고민하는 현장에 있었다. 지금 권력의 직접적인 외압 앞에 부딪힌 MBC를 바라보니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며 "적어도 언론만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는 믿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정치에 투신한 것도 권력에 장악된 MBC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서는 독재정권을 민주 정권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확신 때문이었다"며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사람으로서 이런 사태에 직면할 때마다 무거운 죄책감을 느낀다"고 그간의 속내도 털어놓았다.
정 의원은 끝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린 어떤 권력도 역사의 심판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다"며 "MBC를 장악하고 길들이려는 반민주적 퇴행적 시도는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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