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불법대출' 제일저축銀 회장 등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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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 불법대출' 제일저축銀 회장 등 구속기소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10.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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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고객 1만명 명의를 도용해 1200억원을 불법대출 받고 은행 돈 150억원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쓴 유동천(71) 제일저축은행 최대주주 겸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합수단은 또 유 회장의 지시를 받고 범행에 가담한 이용준(52) 제일저축은행장과 장모(58) 전무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합수단에 따르면 유 회장 등은 2004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송파구 가락동 본점 사무실에서 예금고객 명단 중 임의로 뽑은 1만1663명 명의를 도용해 1247억여원을 불법대출한 뒤 이 돈을 유 회장 일가 투자손실을 메우는 데 쓴 혐의를 받고있다.

이 과정에서 유 회장 등은 예금고객 주민등록번호 등 각종 개인정보를 대출용 전산시스템에 1만1724차례에 걸쳐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불법대출에 동원된 고객들의 명단을 별도관리하면서 연체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이자를 면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유 회장 등은 이밖에도 2006년 7월부터 최근까지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현금(시재금) 158억여원을 빼돌려 유 회장 개인 채무변제, 유상증자 대금 납입, 유 회장 일가 생활비 충당 등 명목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횡령한 돈이 비자금 조성과 고위층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자금 추적을 통해 사용처를 밝힐 방침이다.

이밖에도 이들은 2009년 10월과 지난해 4월 자산·자본·당기순익을 속인 허위 재무제표를 공시한 뒤 투자자 1391명에게 536억여원 상당 후순위채권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합수단은 7일 토마토저축은행 여신담당 남모(46) 전무를 구속한 데 이어 12일 파랑새저축은행 손명환(51) 행장을 소환조사하는 등 저축은행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수사선상에 오른 나머지 저축은행의 주요임원들을 이번 주 중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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