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확장억지력 명문화, 핵 보유 명분만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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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문 "확장억지력 명문화, 핵 보유 명분만 줬다"
  • 투데이안
  • 승인 2009.06.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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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미국의 한국에 대한 핵 확장 억지력 제공 명문화에 대해 "우리의 핵억제력 보유의 명분을 더 당당히 해줄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남조선이 미국의 세계적 핵 전쟁 수행에 적극적인 가담자로 나서면서 이제 남조선과 미국의 핵무력은 일체화 되고, 작전적으로 서로 연동체계에 들어가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지난 16일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한미동맹 공동비전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유사시 우리의 핵 보복 불소나기가 남조선에까지 들씌워지는 참혹한 사태를 자초하는 것으로 될 뿐"이라며 "핵우산과 확장된 억제력은 무용지물이며, 남조선이 그 '우산' 밑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확장된 억제력을 명문화한 북침 핵 전쟁 문서가 조작됨으로써 더 많은 미국핵무기가 반입되게 됐다"며 "남조선이 미국의 핵 전쟁 전초기지로, 핵무기로 더욱 전락하게 된 것은 물론 괴뢰군의 핵무장화도 다그쳐지게 되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핵억제력을 강화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다 마련되어 있다"며 "최첨단 방위 수단도 척척 만들어내는 우수한 기술역량과 우라늄 광석만 해도 세계 최대 매장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기나 하는가"라고 말했다.

신문은 "미국을 비롯한 반공화국 세력은 그 무슨 금융제재를 운운하며 돈줄을 자르면 우리가 위성발사도, 핵개발도 못할 것 처럼 떠들고 있다"며 "그러나 그 것은 우리의 자립경제 잠재력과 자위적 국방력의 원천을 모르고 하는 무식쟁이들의 허무맹랑한 짓"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문은 "보상 문제만 보아도 우리는 지난 시기 핵동결로 보상 보다는 막심한 손해를 봤다"며 "너절한 보상은 바라지도 않거니와 애당초 필요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개성공단 실무회담과 관련, '북한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사실상 개성공업지구 실무접촉을 부정하고 공업지구를 깨버리려는 속심을 그대로 보인 것"이라고 신문은 비판했다.

신문은 또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과 관련, "6자회담은 이미 깨진 사발이고 핵포기도 물 건너간지 오래"라며 "5자회담을 들고 나온 것은 닭 쫓던 개 지붕을 쳐다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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