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가는 질서 의식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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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는 질서 의식에 대한 우리들의 태도는?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1.10.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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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100년 동안에 걸쳐 서서히 변화했을 일이 이제는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순식간에 일어나고 있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우리사회가 비도덕적으로 매몰되어가고 있는 징조가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식이 부모를 살해한 끔직한 패륜이 그렇고… 최근에는 신문보기가 겁이 난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흔히 “사회가 있는 곳에 법이 있고 법이 있는 곳에 사회가 있다”고 한다. “질서란 평화의 기초”라고 말하는 학자도 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것이 법기능이다. 이것 없이는 질서가 유지되기 어렵다.

그래서 한 나라 국민의 문화수준이 질서의식 여하에 달려있다고 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질서는 범세계적인 차원에서도 중시되지 않을 수 없는 덕목에 속한다.

국제적으로 질서가 파괴될 때 그것은 전쟁을 부르기 쉽고, 질서의식의 부재로 인한 인류 도덕적 타락이 평화를 부정하는 결과를 몰고 오기 마련이다.

질서는 사회에서 더욱 중시되어야 할 생활의 윤리임은 말할 것도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구성원간의 관계에 있어서 질서파괴가 초래할 혼란은 발전을 저해하고 불안과 공포만을 남길 뿐이다.

질서는 가정에서도 존중되어야 할 기초윤리이다. 부모와 자식 간,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지켜야 할 가장 기초적인 도덕률이 곧 질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과 이웃,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질서가 망각되고 온갖 무질서와 부도덕이 판을 친다면 그것은 이미 문화국민으로서의 자질을 벗어난 타락과 퇴폐의 악순환을 면치 못하게 된다.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건전한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로 중시되어야 할 것은 생활의 합리화를 들 수 있다. 그것은 최소한 법과 질서를 지킨다는 인식과 준법정신의 생활화를 의미한다. 생각과 행동, 생활면에서 합리주의가 지배해야 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둘째, 도덕규모의 준수가 중요하다.

우리가 오랫동안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 왔던 것도 윤리와 도덕관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상하관계는 물론이고 수평적인 모든 관계에서 최소한 지켜야 할 도덕률이 지배할 때, 질서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사람이 자기 도리를 다 하지 못하고 자기의 입장과 처지를 망각할 때 자칫하면 분수를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깨질 우려가 높으며 불신과 오해와 충돌을 제거하기 어려워진다.

셋째는 교육의 문제가 중요하다. 학교교육에서 질서교육을 중시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가 정의롭고, 질서 있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학교교육을 통해 질서와 도덕관이 철저히 주입되어야 한다.

학교의 질서교육은 전인교육으로 구현되어야 한다. 참 인간을 만드는 교육, 사람의 도리를 다하게 하는 교육으로의 정진은 질서를 지킬 줄 아는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 된다.

도덕적인 인격형성을 위해 시행되어야 할 교육과제는 바로 구체적인 자아의식과 정직, 성실, 자율, 책임, 공정, 질서의식 등을 함양하는데 있다.

건전한 심신의 육성과 더불어 도덕적인 인격형성에 주안을 둔 교육이 뿌리를 내릴 때 민족공동체 의식도 높아질 것이다.그러나 질서교육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부터 중등, 고등, 대학교육에 이르는 교육과정에서 질서를 바로 가르치는 노력을 교육적 안목에서 배가해야 할 때 다.

나라를 사랑하는 교육, 특히 애국하는 행동양식을 어릴 적부터 몸에 배게 하려면 질서를 지키는 일, 근면, 정직성, 맡은바 책임을 다하는 일을 가르쳐야 한다. 도덕적 지성과 개인의 능력을 사회화하는 유대의식이 행동과 규율, 단결의 바탕위에서 확산될 때, 사회는 명랑해지고 법과 도덕이 존중되는 건전한 사회로의 발전은 가속화될 것이다.

교통질서에서부터 행락, 상거래, 공공질서에 이르기까지 질서를 생활화하는 국민적 자세확립과 학교교육에서 질서교육 강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저간의 질서를 보라! 사건이 터졌다 하면 대형사고이고 청소년 범죄도 갈수록 포악해지고 그 수도 증가하고 있다. 예전의 가치기준들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예전에는 통용되었던 사고방식들이 이제 더 이상은 제구실을 하지 못한 채 너무도 무력하게 폐기처분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여전히 낮 설 기만 한 가치기준과 사고방식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눈을 부릅뜨고라도 그것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삽시간에 방향감각을 잃고 좌초해 버리기 십상인 나날들이다.변해가는 사회에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정도의 길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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