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과 함께 한 할머니가 운영하는 10㎡ 남짓한 동네수퍼와 찹쌀도너츠가게, 과일 좌판 등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역상인 및 상인대표자들과 함께 골목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대형수퍼의 무분별한 개점을 막아줄 것을 요구하는 상인들의 건의사항을 들었다.
이 대통령은 대형수퍼와 영세상인간의 갈등에 대해 "상생과 신뢰사회를 지향하는 선진일류국가의 기본상도에 해당하는 문제"라며 "민간자율이 우선돼야 하지만 정부도 구체적 지원정책 외에 사회 분위기 통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또 영세상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중 소상공인 보증을 위해 3조3000억원의 재원을 추가 확보하고, 사업조정제도 등 영세상공인의 건의사항에 대해 관계부처에 대책마련을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보고 받고 "하반기 경제운용의 초점을 서민생활에 둬 우선적으로 배려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서민입장에서는 어려울 때일수록 정부가 따뜻하게 챙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관들도 더 자주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격려하며 용기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경제나 외교 쪽은 어느 정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자리가 잡혔다고 보고 있다"며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개념이지만 정치에 더 많은 시간과 고민을 쏟아붓겠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시장 활성화와 효율화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일으키면서, 사회안전망 구축 등으로 서민을 배려하는데 끊임없이 신경쓰고 노력하겠다"며 "다음 주 발표될 '서민생활안정 종합대책'도 그 일환이고 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해 사회통합을 추진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굳이 따진다면 미국 공화당 정권이 표방했던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와 닮아 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그렇지만 전 세계 모두가 중도 실용의 시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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