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추천시 거액의 돈을 벌어주겠다는 이른바 ‘돈버는 사이트’가 최근 농촌지역까지 무차별적으로 침투, 순박한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한때 인터넷 접속이 많은 도·시단위 관공서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난립했던 돈버는 사이트가시골 농가로 번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요행심을 자극하는 이러한 사이트는 돈 들이지 않고 광고를 할 수 있다는 이점 탓에 주로 관공서 자유게시판 코너에 게재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사이버 농사를 접목하는 일부 농가의 e-메일을 통해 빠르게 확산, 농촌지역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실제 농민 유모(50·완주군 삼례읍)씨는 최근 e-메일을 통해 날아든 ‘가입만해도 매달 29만원씩 준다’는 내용의 광고만 믿고 덜썩 가입을 했다.
하지만 유씨는 “가입 2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소식조차 없다” 며 “철석같이 믿은 건 아니지만 농심을 우롱했다는 생각에 화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던 장모(45·완주군 소양면)씨도 “지난달 말부터 사이버계에 관한 e-메일이 집중적으로 날아 들었다” 며 “친구들 중에 돈을 입금한 사람이 있지만 피해액이 몇천원에 불과해 그냥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들 사이트의 90%이상이 하위 회원모집 후 실적에 따라 대가를 지불하는 돈버는 사이트이며 나머지는 인터넷 금융 피라미드 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도내 일부 시·군들은 홈페이지에 오른 이와같은 광고물에 대해 1개월 넘게 방치하기 일쑤여서 그릇된 상혼을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권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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